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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하는 분반공부

예인짱 2008. 4. 2. 16:43

부흥하는 분반공부

신 충 화(이화대 졸, 시인, 수필가, 교회학교성장연구소 전임연구원)

분반 공부란 말 그대로, 유치부나, 아동부 그리고 중고등부가 전체 예배를 드린 후에 각각 반을 나누어 성경을 보다 깊이 공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므로 분반 공부의 목적은 각 반을 책임지는 교사들이 성경을 보다 체계적, 구체적으로 가르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학생들과 함께 코이노니아를 이루어 한 영혼, 한 영혼을 주 앞에 온전히 세우는 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분반 공부의 성공과 실패는 바로 학생들의 영혼을 살리느냐 죽이느냐와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 학교 학생들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결정짓는데 있어서 최일선에서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분반공부인 것이다. 그러면 이 분반 공부를 어떻게 해야, 참으로 생명이 있는 분반 공부가 될 수 있을까?

첫째로, 반 편성 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이제껏 거의 대부분의 교회들은 거의 습관적으로, 교회 학교의 반을 편성할 때, 학년별로 나누고 있다. 그러나 이런 천편일률적인 자세는 너무나도 안이한 분반 태도라고 생각한다. 사람에 따라, 지능 지수(I.Q.), 감성 지수(E.Q.)가 다르듯이 영성 지수(S.Q.)에도 차이가 있다. 그런데 무조건 획일적으로, 그 학생이 언제부터 신앙 생활을 했는지, 그리고 영적 상태가 어떤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교회 밖의 기준인 학년 별로 반을 나누는 태도는 너무나도 편의주의적 발상인 것이다.

비근한 예로 군에 입대하게 되면, 그 사람의 나이나 학력에 관계없이, 그 사람은 무조건 일등병이 되어야 한다. 감히 상관과 맞먹을 수 없고, 그들과 한 그룹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같이 군대에서는 일반 사회의 여러 기준과는 상관없이, 그 나름대로의 규칙과 위계 질서가 있는 것처럼, 교회 학교 안에서도 교회 학교 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십자가 군병의 질서 체계가 자리 잡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이 너무 지나치면 아직 인격이 발달하지 못한 미숙한 어린이들이 단지 교회 나온 지 오래 된 것을 무슨 벼슬인 양 생각하고 으시대는 등의 역기능이 생겨, 위화감이 조성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전체 예배 때는 그들의 학년을 인정해 주고, 또 같은 학년끼리 교제를 나누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그러나 분반 공부만큼은 학년에 상관없이 영적인 수준인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아 놓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학년은 어리지만 교회에 출석한 지는 오래된 학생이 있을 수 있고, 반면에 학년은 고학년이라 해도 이제 막 예수를 믿기 시작한 아이가 있다고 할 때, 분반 공부 또한 제자 훈련의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비록 나이가 어려도 구원의 확신, 더 나아가 성령 세례를 받았는지의 유무를 고려해서 반을 편성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장년부의 경우에는 초신자부터 시작해서 집사, 권사, 장로 이런 식으로 신앙의 경력 내지는 연륜을 인정해 주는데 유독 교회 학교만은 무조건 학년에 의해 분반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그들의 신앙을 무시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영성을 근거로 하여 분반을 하게 되면 비록 학년은 어리다 해도 어려서부터 착실히 신앙 생활을 해온 어린이는 교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인정받게 됨으로 적어도 교회 안에서 만이라도 크리스찬이라는 것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위치를 생각해서 신앙 생활의 모범이 되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더 나아가 영적인 수준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아 분반을 하게 되면 교재를 선택해서 가르치는 데도 훨씬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그들끼리 유대감 내지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됨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끝으로, 영성을 근거로 분반을 하는 가장 단순한 예를 하나 들면, 장년부에 새신자반이 있는 것처럼, 교회 학교도 유치부, 아동부, 중등부, 고등부의 테두리 안에서(아동부는 1-3학년, 4-6학년으로 구분) 새신자반, 일년차반, 이년차반 이런 식으로 반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디모데 4:12)

둘째로, 반드시 기도의 짝을 만들어 준다.

학교에 가면 짝이 있듯이 교회에서도 짝을 만들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어 아무래도 출석율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짝이 단순한 짝이 아니라, 서로 기도를 공유하는 기도의 짝이라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러므로 일단 영성이 비숫한 수준의 학생들끼리 분반을 한 후에는, 이어서 기도의 짝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짝을 교체하다 보면, 서로 마음내지는 영적으로 통하는 친구를 찾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들에게 고민이 생길 때, 그것을 믿지 않는 친구들과 의논하는 것이 아니라 주 안에서 만난 기도의 짝에게 의논하고, 또 함께 기도하게 됨으로 교회 학교는 자연스럽게 기도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그 결과 교회 학교는 저변에서부터 결속력과 응집력이 생겨 활기와 생동감이 넘치게 될 것이다.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일어나 수풀에 들어가서 다윗에게 이르러 그로 하나님을 힘있게 의지하게 하였는데/ 두 사람이 여호와 앞에서 언약하고......”(사무엘 상 23:15, 17)

셋째로, 분반 공부 시간에 간증 시간을 갖도록 한다.

우리의 신앙이 교회 따로 생활 따로인 것은 어렸을 때부터 말씀 따로 생활 따로, 기도 따로 생활 따로에 젖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므로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예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분반 공부 시간에 서로 나누는 것은, 실로 우리의 신앙이 살아 있는 신앙, 생명이 있는 신앙이 되는 지름길이다. 흔히 간증이라 하면, 기도 응답, 그것도 아주 기적적인 경우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말한다면, 일생에서 간증할 일이 몇 번이나 있겠는가? 이러므로 여기서 간증이란, 꼭 기도를 해서 응답 받은 내용뿐만 아니라, 내가 기도하지 않아서 생긴 사건 또는, 주님 말씀에 불순종해서 자초한 화(禍)등을 서로가 나눔으로 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교훈이 되고, 새로운 결단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 교회 학교 학생들은 모든 것을 판단함에 있어서, 예수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습관을 기르게 될 것이다. 그리할 때, 그들은 참으로 명실상부한 크리스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골로새서 3:10) -The new self which is being renewed in knowledge in the image of its Creator

넷째로, 분반 공부 시간에 시사성이 있는 문제를 다루도록 한다.

이것 역시 세 번째와 마찬가지로, 교회 학교 학생들을 어렸을 때부터 예수꾼으로 자라게 하는 자연스런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뉴스 내용이나, 아니면 그 때 그 때 센세이션을 일으킨 사건 중에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문제를 부각시켜, 나라면 어떻게 할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할까? 를 토론하게 하고 예수님과 나와의 반응에서 나타난 차이, 즉 갭(gap)을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까? 등을 생각하게 하고 토론 내지는 써보게 하면, 아이들은 점점 세상 속에서도 예수의 향기를 발하는 예수님의 제자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참으로 거듭난 크리스챤의 안목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훈련이 반복될 때, 그들의 신앙은 자신의 형통함이나 구하는 개인의 수준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심장으로 사회를 생각하게 되고 더 나아가 조국을 마음에 품고 기도하는 이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할 때 그들은 생명이 있는 성도, 예수님의 순발력이 있는 성도들이 되어, 하나님이 능하신 손 아래서 참으로 이 나라의 빛과 소금으로 쓰임 받는, 자랑스런 크리스챤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어떻게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빌립보서 1:8)

다섯째, 이메일을 활용한다.


학교의 교사는 기껏해야 학생들의 이성까지는 다룰 수 있을지 몰라도, 교회 학교 교사는 그들의 영혼을 맡아서 가르치는 사람들이다. 이러므로 교회 학교 교사는 누구보다도 그가 담당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해서 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학생과 교사의 공식적인 만남이란 평균적으로 일 주일에 한 두 번이 전부다. 거기다가 내성적인 아이들은 아무리 분반 공부 시간에 “너의 생각은 어떠니?”하고 물어도 우물쭈물할 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길 꺼려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있어서,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다는 것은 체질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경우에 이메일을 활용하게 되면 조금이라도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교사가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메일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면 컴퓨터에 익숙해져 있고, 참 사랑에 굶주려 있는 요즘 아이들은 반드시 반응을 나타낼 것이다. 물론, 메일을 통해 오고 간 대화는 비밀에 붙여져야 할 것이다. 이메일의 공간이 따로 보장이 될 때, 그 채널이 계속 유지될 수가 있지, 거기서 알게 된 내용을 가지고 교회에서, 그것도 여러 사람 앞에서 왈가왈부하게 되면 이메일은 더 이상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의 믿음직한 통로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이상으로 분반 공부의 지혜에 대해서 몇 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성경에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했고,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3:6)고 했다. 이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한 영혼, 한 영혼을 진실로 사랑하는 가운데 무시로 성령 안에서 드리는 기도라고 생각한다. 그리할 때 하나님은 반드시 그 사람의 지혜가 되어서 더욱 더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분반 공부의 길로 인도해 주시리라 확신하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야고보서 1:5)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예레미야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