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심리교실

IQ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예인짱 2008. 1. 24. 14:31
IQ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학창시절에 받았던 지능검사는 시간이 흘러 사회인이 된 후에 받은 결과와 다를 때가 많다. 왜 그럴까. 이와 관련

23일 방송된 E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인간에 대한 오해’, 1부 ‘지능의 척도, IQ’는 지능검사의 문제점과 IQ에 대한 오해

와 진실을 집중 조명했다.

 

대부분 IQ평균 높게 잡아

 

제작진은 우선 인터넷을 통해 지원자를 모집, 서울대 심리과학 센터에서 IQ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지원자들의 IQ가 학창시절 보다 낮게 측정됐다.

이에 대해 서울대 심리학과 이훈진 교수는 방송에서 “이전에 했던 검사가 어떤 검사냐에 따라 점수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편차지능지수를 사용한 것인지 또 평균과 표준편차를 몇 점으로 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작진은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집필식 테스트의 문제점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테스트를 받는 사람들이 너무 긴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험형식으로 치르는 집필지능검사는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푸느냐, 즉 집중력이 크게 좌우된다. 그런데 이렇게 긴장된 상태에서 검사를 할 경우 집중력이 크게 떨어져 정확한 검사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 또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일 경우에도 검사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제작진은 다시 같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웩슬러 개인 지능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1차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지원자 중 한 사람의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학창시절보다 IQ가 많이 하락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다만 1차 테스트 때 보다는 편차가 크게 줄었다. 또한 1대1로 진행되는 개인 지능검사에 훨씬 집중하고 편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자신의 IQ를 과소평가 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사실. 그러나 지원자들의 IQ는 사실 평균을 웃돌았다. IQ 평균에 대해 잘못된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제작진은 IQ테스트를 받은 충북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평균 IQ는 몇 점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학생들은 120으로 답했다.

과연 지능지수의 평균은 정확히 어디에 놓여 있는 것일까. 방송에서 보여진 지능지수 분포곡선을 살펴보면 85~115가 보통 수준의 그룹에 해당된다. 따라서 학생들이 말했던 120은 우수 그룹에 속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평균에 대한 오해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IQ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IQ는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

 

이러한 오해의 사례는 또 있다 `어린 시절 IQ는 성장해도 변하지 않으며 한 인간의 성공 가능성의 척도가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 오늘날에도 지능테스트 수치는 인간의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지능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인 로버트 스턴버그 교수는 “IQ에 관한 가장 많은 오해는 그것을 능력과 결부시킨다는 것이다”며 “IQ는 매우 한정적인 능력만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IQ는 변화할 수 있으며 IQ가 높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1960년대부터 과학자들은 뇌의 발달에 미치는 환경의 영향에 대해 연구해왔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지능 발달이 늦은 120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관찰 실험을 했다.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쪽은 4개월 동안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2주마다 놀이방법을 바꾸고 양육자가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게 했다.

4개월 후 두 집단을 비교 관찰한 결과 훈련집단에서 공동주의비율이 크게 발달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조망수용능력도 훨씬 높게 나타났다. 결국 타고난 능력을 발달시키는 환경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방송은 “지능이란 돌에 새겨진 것처럼 고정되거나 유전자에 의해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 아니다"며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통해 계발하는 것, 그것이 인간이 가진 능력이다”고 자기 계발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IQ 테스트가 개발된 지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 현대과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지능의 실체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간의 노화와 수명에 관한 연구, EBS 특별다큐멘터리 ‘인간에 대한 오해’, 2부 ‘인간의 늙음’은 30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사진 = EBS 제공) [TV리포트 유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