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CEO리더십

21세기형 리더에게 필요한 개인적 역량 10가지

예인짱 2007. 9. 18. 10:25

21세기형 리더에게 필요한 개인적 역량 10가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속담이 있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미리 준비하면 사회에서의 성공은 가까이에 있게 되는 것이다. 미국 MIT 대학의 경우, 학생들이 진로 탐색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진로워크숍을 제공하는데 그 한 예로 “기업에서 사원 선발시 고려하는 10가지 개인적 역량"에 대한 워크숍을 들 수 있다. 이 워크숍에서 제시하는 개인적 역량의 내용은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21세기형 리더로서 사회적 성공을 희망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침이 된다. 학생들에게 강조되는 개인적 역량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①비판적 사고력 ②정보처리 기술 ③리더십 ④변화적응력 ⑤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⑥전문지식 ⑦의사소통능력 ⑧윤리/사회적 책임감 ⑨다양성에 대한 이해 ⑩team work이다(http://www.mit.edu참조). 먼저 각각의 역량에 대한 정의와 더불어 그와 연관되어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에 대하여 살펴보자.


1.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비판적 사고력이란 비판적으로 자료를 평가하고 문제를 규명하고 정의하는 능력과 아울러 개연성 있는 원인을 규명하고 해답을 위한 제언을 제시하는 분석적 사고력을 의미한다. 또한 추상적인 용어로 생각할 수 있고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조직이나 아이디어의 다양한 부분들이 서로 어떻게 융화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개념적인 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의사결정 능력과 불확실성하에서도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 포함한다.


  요즈음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외국 대학으로 유학을 가는 학생들이 많다.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토종 한국학생으로 미국의 유수한 Ivy league 대학이나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등에서 입학허가를 받는다는 것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능력이 세계 어느 나라의 우수한 학생보다 뒤쳐지지 않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막상 수업을 받다 보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한다. 훈련받지 못한 비판적 사고력의 부족이 문제이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 심리학, 생리학을 전공하는 1학년 학생인 K양은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영국대학에 진학한 경우인데, 신문기고를 통해 자신이 수업시간마다 경험하는 학문적 수준 차이를 가히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다. 처음에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겪는 고충이라 생각했지만, 실제 더 심각한 문제는 자신의 생각을 알아내어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영국에서는 학생이 얼마나 ‘읽었나’ 보나 얼마라 ‘생각했나’ 에 더 중점을 두고 판단한다. 옥스퍼드에 입학한 직후 한 수업에 대해 열심히 준비해 갔지만 막상 교수가 ‘왜 그렇게 생각하지’를 집요하게 질문해와 쩔쩔맸던 기억이 있다. 반면 옆의 영국 친구는 교수 질문을 잘 받아치면서 오히려 반문까지 하는 등 당황하는 빛이 전혀 없었다. 읽은 책은 내가 훨씬 많지만 영국학생들은 어떤 책을 읽어도 ‘왜’라고 자문하는 습관이 되어 있는 듯 했다. 표현하는 능력(말하기, 쓰기)을 비롯,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못하는 교육의 문제만 극복한다면 한국학생도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본다.”


  문제를 찾아내 정의하고 그 문제에 대하여 해담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 다시 말해 “문제에 접근하는 비판적 사고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이다. 대학생활 동안 학생들이 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는 것은 대학교육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학생 개개인의 노력에 더 많이 달려 있다.


Daly(1994)는 비판적 사고력의 과정을 4가지 단계로 나누고 이 단계들의 기본개념을 연습하다 보면 보다 효과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고 권한다.


① 추상적 사고력(abstract thinking): 많은 세세한 사실로부터 그 사실 뒤에 숨은 주요 아 이디어를 찾아내라.

② 창조적 사고력(creative thinking): 발견한 일반적 아이디어를 활용해 더 나은 아이디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라.

③ 체계적 사고력(systematic thinking): 2단계에서 얻은 결과를 좁혀 가면서 무엇이 가장 유력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보다 비판적으로 판단한다.

④ 정확한 의사전달(precise communication): 내려진 결론을 다른 사람에게 정확하게 전달한다.  


  훌륭한 수업은 비판적 사고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경험이 된다. 여러분이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때 강의 내용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예상해 보고 왜 그런지 생각해 보자. 다른 학생이 질문을 할 때 그들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자신들의 의견을 정당화시키고 있는지 자문해 보자. 그리고 여러분이 손을 들어 토론에 참여하고자 할 때 현명한 질문을 하는 것이 정답을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강의시간뿐 아니라 독서는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신의 전공과 관심 분야에 관한 책만을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도록 하자. 여러분의 머릿속에 다양한 분야의 지식의 저장되어 있어야 창의적 발상도 가능하다. 또한 혼자 하는 것보다는 스터디 그룹을 활용하여 친구들간에 다양한 의견교환과 토론을 해보는 것은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참고문헌


김은경, 김은정, 이원경, 홍혜경 지음 (2004) 「준비하며 시작하는 대학 1학년 」문음사

 

 

2. 정보처리 기술(information technology)


  정보 기술을 이용하여 자료를 조직 요약 분석하여 의미 있고 유용한 정보로 변형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수많은 정보원으로부터 어마어마한 정보들의 쏟아져 나오고 그러한 정보를 아주 손쉽게 그리고 빠르게 얻어서 생활 구석구석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가히 정보의 홍수이다. 20세기 초반에는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자들이 생활비를 버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든 지금은 컴퓨터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런 문제에 부딪힐 것이다.

  대학공부를 하는데도 컴퓨터 기술의 습득은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도서관의 모든 자료들은 전통적인 카드색인 목록에서 컴퓨터화 되었다. 거의 모든 도서관들이 인터넷과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CD-ROM등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화된 도서관의 자료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비판적 사고력을 발전시키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서작성, 데이터베이스, 발표기재, 인터넷활용 등 적어도 학업에 필요한 컴퓨터 기술은 습득해 놓아야 한다.

  4장에서 언급되었던 “정보 검색 노하우”는 여러분에게 실제적으로 유용한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요즈음은 수업마다 조별 활동이나 발표가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다른 사람 앞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의 경우 이런 수업방식이 많이 활용되는 강의는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발표는 직접 하지 않더라도 파워포인트 자료라도 전문가처럼 만들 수 있도록 실력을 키워 놓자. 여러분에게 자신감을 불러 일으켜 줄 것이다.

  여러분이 졸업할 즈음에는 지금 상상하기 힘든 새로운 정보 기술이 생겨날 것이다. 이미 웹을 통해 책, 신문, 잡지, 데이터, 사진 등 다양한 자료에 접근이 용이해졌으나 조만간 더 많은 일들이 이 매체를 통하여 집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사무실에서 가능해질 것이다. 현재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도구들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야 미래 우리에게 다가올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는데도 훨씬 준비가 잘 되어 있을 것이다.

 

 

3. 리더십(leadership)

 

  리더십이란 의사결정 과정에서 집단의 의견을 조장하고 옳은 결정을 이끌어 내고 내려진 결정에 대하여 융통성 있게 행동하고 반기지 않는 결정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주며 동료/부하 직원들에게 효과적인 코칭 기술을 사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인류역사는 그 자체가 변화의 역사라고 할 수 있으리만큼 수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진행되어 왔지만 21세기를 맞은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변화는 너무 빠르고 혁명적이다. 이렇게 빠르고 혁명적인 변화의 시대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리더십 기능은 변화에 대처하여 조직 또는 집단의 나아갈 길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리더십은 그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는데 21세기의 리더는 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조화와 협력을 필요로 한다. 전문화되고 다양화된 사회 속에서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처리하고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각각의 구성원과의 조화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한 것이다.

  다니엘 골먼(1988)에 따르면 직장에서 적용되는 법칙이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얼마나 학업적으로 똑똑한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자기 자신을 얼마나 잘 다루고 주위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지를 나타내는 감성지능이 취업뿐 아니라 승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인간관계 관리 능력이야말로 리더십과 연결되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카리스마적인 리더보다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인간관계를 중요시 하고 그 관계를 잘 관리하여 네트워크의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야말로 21세기형 리더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학생활 동안 다양한 과외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다른 사람과 어우러져 일 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가져 보는 것이 중요한다. 주요 직위에 적합한 리더의 양성은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직이나 집단의 차원에서 그 집단 구성원들의 경력 초기부터 그들이 갖고 있는 리더십의 잠재 능력을 파악하여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학에서는 리더십센터와 같은 기관을 설립하여 학생들의 리더십 향상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하고 있다.

 

 

4. 변화 적응력(managing change)


  변화 적응력이란 한 개인이 조직 속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능력, 총체적인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통제력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얼마 전 국내 모 대기업이 앞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면접시험을 크게 강화한다는 신문기사를 접했는데 이애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시사점이 많다. 면접 시간이 대폭 늘어나고 면접형태도 집단면접에서 개별면접 형태로 바뀐다고 한다. 무엇을 평가하기 위해 이렇게 깐깐하게 면접을 치르고자 하는 걸까? 그동안 면접에서 있었던 인성평가와 전문지식평가에 더하여 조직적응능력이라는 평가항목을 추가하였다고 한다. 한마디로 디지털 시대에 걸 맞는 창의력이나 변화 주도력 등 학교 성적표로 제대로 측정하기 힘든 무형의 자질에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뜻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온 역사를 세 가지 물결로 구분하고 있다. 첫 번째 물결은 약 1만 년 전의 일로서 사냥을 생계수단으로 방랑 생활을 하던 유목 사회가 농사를 짓는 농업 사회로 이행된 사건이다. 두 번째 물결은 300여 년 전 산업혁명과 함께 이루어졌으며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진행 중이다. 세 번째 물결은 가장 최근에 선진국에서 일어난 변화로서 지식혁명이라 불린다. 지식과 같은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이 자본 토지 등 유형자산을 제치고 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20~30대의 젊은이들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회사의 경영자로 나서는 것도 지식의 힘을 잘 보여 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산업 사회와 지식 사회라는 개념과 함께 아날로그 시대, 디지털 시대라는 말도 자주 쓴다. 아날로그 시대는 질서 ,구조, 연속성, 위계질서를 중시했으나 디지털 시대는 속도, 기동성, 유연성, 도전성으로 대변된다. 산업 사회와 지식 사회,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존재한다. 세상이 변하면 살아가는 방식도 변화한다. 변화의 시대에 도전하고 적응하는 역량을 키워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양병무, 2000).

  채소장사를 하는 청년사장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요즘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운영하는 채소가게가 서울 지역에서 여러 개의 체인점을 이루고 성업 중이란다. 작은 채소가게로 시작했지만 그 운영은 인터넷 활용 등 새로운 사회적 변화에 맞추어 발 빠르게 개혁했고 그 결과 이제는 웬만한 기업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대학을 졸업한 사함들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직종에서 나름대로의 철저한 서비스 노하우와 체계적인 사업전략을 가지고 차별화된 도전을 시도한 젊은이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용기와 소신, 배짱을 가지고 남들이 꺼리고 기피하는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여 변화와 개혁을 선도하고자 하는 모험정신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야말로 청년실업이 사회 문제화 되고 있는 요즘 세태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5. 자기주도적 학습능력(self-managed learning)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란 새로이 학습해야 하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새로운 학습 기회를 정기적으로 창출하고 유용하게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발적이고 스스로 동기부여가 잘된다.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수동적인 수업참여 자세보다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매 수업시간마다 철저한 수업준비가 요구된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보고 필요에 따라 교수와의 약속을 정하고 보고서 작성을 위한 개요를 작성해 보고 나와 생각이 다른 친구들과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누어 보는 것과 같은 활동이 필요하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학생에 따라 적극적 학습 방법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토론식 자리 배치, 불확실하고 개방적인 수업 진행 과정 등이 학생들에게 두려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학습 자세를 통하여 학생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법을 배우고 비판적 사고력, 청취, 쓰기 및 말하기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고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능력과 스스로를 가르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대학에서 학업적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강의 첫 시간에 나누어주는 강의 계획서의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 매주 무슨 내용으로 수업이 진행되는지 그 내용을 준비하기 위해 어떠한 교재와 참고문헌을 읽어야 하는지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 대학공부에서 예습의 중요성을 매우 크지만 실제 충실한 수업 준비를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수업 전 스스로 주도적으로 예습하는 습관을 키우고자 노력해 보자.  

 

 

6. 전문지식(technical knowledge)


  업무 관련된 분야에서 만족할 만한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중요한데 이는 전문용어나 새로운 발전단계에 대하여 알고 있으며 언제 그리고 어떻게 전문적인 기술과 절차를 적용해야 하는지 알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적 원리에 기초하여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종합적으로 제시할 수도 있다.

  대학생들이 가장 흔하게 묻는 질문 중 하나가 “00전공을 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나요?”이다. 일반적으로 법학을 전공하면 법률가가 되고 의학을 전공하면 의사가 되고 공학을 공부하면 엔지니어가 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전문지식을 보유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대학에서의 전공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대학에서의 전공만이 사회에서의 직업선택과 매우 직접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사회가 다변화되고 복잡해지면서 한편으로는 분야간의 서로 유기적인 관계성이 높아짐에 따라 하나의 전공을 이수했다고 해서 그 분야에 진출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시대는 자신만이 내세울 수 있는 전문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주변지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generalized specialist 또는 다기능 전문가)을 필요로 한다.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든지 적응할 수 있는 변화 적응력을 겸비한 인재를 요구한다. 예로써 2002 한일 월드컵 경기에서도 감독의 전수에 따라 어떤 위치라고 소화해낼 수 있는 다기능 선수들(multi player)이 그 진가를 발휘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다기능 전문가를 요구하는 이러한 상황은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여 대학에서는 학부제와 다중전공제도와 같은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학생들이 전공 이외의 다른 분야에도 전문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때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중요했으나, 이제는 여러 분야에 걸친 다기능 전문가로서 변화하는 세계에서 전반적으로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변화 적응력이 관건이 되었다.

  경제학 전공자가 법학 공부를 하고 경영학 전공자가 공학을 이중전공하곤 한다.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것을 위한 준비를 미리 갖출 수 있다면 다른 사람보다 자신의 진로를 앞서서 준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진로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부합하는 전공 선택과 그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학업계획을 수립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뿐만 아니라 인턴십이나 동아리 활동 시간제 아르바이트나 과외 활동 등을 통하여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가져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도하던 학생 중 한 명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전국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되었는데 맡은 일을 하면서 경영학 수업시간에 배웠던 여러 가지 이론들을 실제로 몸으로 체득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7. 의사소통 능력(communication skills)

의사소통 능력이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자신의 필요 요구 의견이나 선호도를 표현하는 능력으로서 객관적인 자세로 타인의 말을 청취하고 메시지를 명확히 하며 효과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능력도 포함된다.
기업과 같은 조직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직급이 올라갈수록 전문지식보다는 의사소통 능력이나 리더십과 같은 자질들이 중요함을 알게 된다. 의사소통 기술 중에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다음 자신을 이해시키는 자세이다. 우리는 보통 상대방의 말을 철저히 파악하지 못한 채로 판단하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긴다. 먼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여 그 의도를 자세히 파악한 다음 상대에게 이야기한다면 그에게 자신을 더 잘 이해시킬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자기 자신의 경험이나 동기에 근거하여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하여 충고하고 해석하며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 자신의 패러다임을 통해서 사물을 보거나 전달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삶에 자신의 자서전을 들려주는 식의 대화법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사람들은 모두 이해 받기를 원한다. 따라서 그 사람의 입장에서 서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이 진정으로 말하는 의미를 파악하려 하거나 그의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한다면 공감적 경청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감적 경청을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예를 들 수 있다.
①내용을 반복한다.(감정은 아니고 말로만 반복한다.)
②내용을 재정리한다.(상대방이 말한 의미를 자신의 말로 요약한다.)
③감정을 파악한다.(주의 깊게 보고 자신의 말로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감정을 나타내주는 말의 이면에 있는 몸짓이나 어조를 파악한다.)
④내용을 재정리하고 감정을 파악한다.(자신의 말로 상대방의 감정을 표현한다.
⑤공감적 경청이 적절하지 못하거나 필요하지 않을 때를 구별한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평가하고 처방하기 전에, 자신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전에, 상대방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대인관계 기술이며 효과적인 상호의존성에 대한 훌륭한 습관인 것 같다.(코비, 1994)

 

8. 윤리/사회적 책임감(ethics/social responsibility)

자신이 속한 조직의 안팎에서 자신의 행동과 의사결정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어려운 상황하에서도 윤리적 행위를 규명하고 실행하는 것을 윤리/사회적 책임이라고 한다.


성실하고 흠 없는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야말로 고등교육이 추구하는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서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또는 비의도적으로 행하는 부정행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험에서의 부정행위나 다른 친구의 보고서를 표절하는 것, 심지어 보고서를 금전적으로 거래하는 등의 행위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수많은 자료들의 보고인 인터넷 사용의 활성화로 인하여 요즈음 많은 학생들은 웹상에서 손쉽게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논문이다 과제물들을 접할 수 있다. 그 중 일부 학생들은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그 자료들을 표절하곤 한다. 이러한 상황은 표절에 대한 학생들의 윤리의식 부재와 더불어 성적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쟁적인 분위기 속에서 빚어진 일인 듯하다.

언젠가 수시 입학생으로 입학 당시부터 전공이 이미 결정되어 있었던 한 학생을 면담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꼼꼼하게 노트필기를 잘 하던 터라 친구들에게 언제나 노트필기를 지공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자기가 어쩌다 수업에 늦어서 그 친구들에게 노트를 보여 달라고 하면 “너는 전공이 결정되었는데 무슨 성적에 그리 신경을 쓰느냐며 노트 보여주기를 꺼려한다.”고 했다. 이런 일들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친구간의 관계도 서먹해지고 스스로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은 듯 했다.

요즈음 사회구조는 승-패의 원리가 지배하는 경쟁의 시대임에 틀림이 없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남을 눌러야 내가 승리하고 성공할 수 있는 그런 사회이다. 어떻게 보면, 전공신청을 앞둔 1학년 학생들에게 있어서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 경쟁 대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 그들에게 펼쳐질 인생을 긴 안목으로 바라보고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나도 승리하고 너도 승리하자!”라는 승-승(win-win)전략이야말로 인간관계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다.

작년엔가 총리서리의 임명안 부결로 인하여 윤리/사회적 책임감이 화두에 오르고 사회에서 성공을 바라는 고위 인사들에게 윤리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두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자신의 이익추구와 자신만을 위한 승리가 아니라 자신의 행동과 의사결정이 타인이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대인관계의 승리란, 나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고 다른 사람을 이기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되는 모든 사람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다 주는 효과적인 상호작용이 되어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9. 다양성에 대한 이해(interpersonal/diversity)

다양성을 이해한다는 것은 타인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째 인종, 종교, 민족 또는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배우고 관계를 맺으며 그들이 지닌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둘째 인종차별주의자, 연령차별주의자, 동성애자들에 대한 정형적인 행동이나 반응을 피하기 위하여 자신의 편견이다 행동을 검토하는 것을 말하며, 셋 째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교류하는 것도 포함된다.


다른 사람은 내가 아니기에 항상 나처럼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인격과 사고를 가진 하나이 생명체이기에 성격과 취미, 생각이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이해해 주어야 한다. 더불어 사는 공동 사회에서 자신만의 이익이나 편의를 위해 행동한다면 내가 편하니까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차례를 무시하고 끼어 들어 승차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소리를 지르고..... 참 우스운 세상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항상 지켜야 할 예의와 에티켓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장애인들의 경우 그들로 인격과 사고를 가진 생명체이며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의 이웃임에도 불구하고 신체의 불편함으로 인하여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정서적 차원에서도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가 아주 힘겹다. 우리의 작은 관심만 있다면 이러한 어려움 중 많은 부분을 당장 없앨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이해할 줄 하는 것이야말로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 속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자질들이라고 생각한다.

 

 

10. team work(상호이익, synergy)

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며 협조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중요한다. team work을 고려하는 사람은 한 사람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으며 팀의 다른 구성원들의 관심과 시여에 대해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지식 사회로 표방되는 요즈음 기관이나 기업의 조직은 필요에 따라 해쳐 모여가 가능한 팀제 또는 테스크 포스(task force)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일에 관련된 사람들과의 대화와 협조가 중요시되고 한 가지 일을 잘 하는 사람보다는 관련 직무를 유연하게 습득할 수 있는 다기능을 갖춘 인재가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정보가 공유되고 그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창의성을 발휘해야 됨에 따라 서로 돕고 협력하는 상호 존중의 문화 형성은 중요하다. 상사와 부하의 관계도 명령하고 지시 감독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권한 위임을 통해 서로 협의하고 협력하는 파트너라는 쌍방 관계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 외에 다른 가람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국제화시대에 걸 맞는 외국어 실력과 컴퓨터를 잘 다루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여기저기 쉽게 눈에 띄는 요즈음에도 인사담당자들은 여전히 “좋은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좋은 사람”의 의미는 무엇일까? 외국어와 컴퓨터 실력은 물론 필수적인 요건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우선되는 “좋은”의 의미는 자신의 가치와 다른 사람의 가치를 잘 인정하고 그것으로 재창조할 수 있는 능력까지 겸비함 사람을 말하는 것 같다. 즉 조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잘 아는 사람이 앞서 말한 “능력”을 겸비한다면 어느 회사라도 영입하고 싶어 하는 우선순위의 사람일 것이다.

많은 컨설턴트가 취업 준비생들과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자격증이나 해외연수보다도 무엇을 해본 “경력”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문화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매일경제, 2002년 7월 15일) 자신의 가치만을 높이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더불어 조화를 이룰 줄 아는 그렇게 함으로써 전체의 입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자세를 소유한 인재가 필요한 것이다.

참고문헌

김은경, 김은정, 이원경, 홍혜경 지음 (2004) 「준비하며 시작하는 대학 1학년 」문음사

 출처:사이버학습법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