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심리교실

반복학습으로 행복 업그레이드

예인짱 2007. 7. 12. 01:05

 

“반복학습으로 행복 업그레이드”

 

 

-인생이 달라지는 ‘행복의 기술’ 배우기-

심리학과 의학, 사회과학을 결합한 연구분야인 행복학을 연구하 는 학자들은 ‘행복이란 자전거 타기처럼 배울 수 있는 것’이란 실증적인 연구결과를 쏟아내고 있다. 연구를 통해 학자들은 “ 사회구성원들 모두에게 행복한 삶을 가져다주는 해결책은 없지만, 적어도 행복을 감지하는 능력은 고양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행복의 조건은 만들 수 없지만, 지금 상황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쯤은 얼마든지 배워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의 물리학 박사이자 학술저널리스트 슈테판 크라인 은 “행복은 두뇌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이는 연습이 가능하며 반복적으로 학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다른 학자들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과연 행복은 ‘배울 수 있는 것’일까

인간이 느끼는 ‘행복감의 상태’란 복잡미묘하다. 가족, 공동체, 쾌적한 환경, 사람에 대한 신뢰 등 개인적·문화적인 여러 가 지 상황으로 행복감은 고양된다. 인간에게 행복이란 단일의 기본정서가 아니라, 다른 감정이 함께 수반되는 복합적인 정서다. 예컨대 시험에 합격했다면 단순한 행복감만이 아니라 합격사실을 자랑스러워하는 자긍심이 함께 결합된 복합정서인 것이다.

이렇듯 지극히 주관적인 행복의 감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일 은 쉽지않다. 그러나 학자들은 다양한 설문조사와 실증적인 연구를 통해 행복이 가진 ‘원칙’을 하나둘씩 가려내고 있다. 이런 연구작업을 통해 행복이 ‘외부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 란 가설을 뒤집는 결과가 잇따라 제시됐다.

미국 심리학자 데이빗 마이어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행복은 인 종뿐만 아니라 나이나 성별, 재산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건 늙었건, 행복감을 느끼는 정도가 비슷하고, 남자와 여자가 거의 똑같은 비율로 인생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 산의 많고 적음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도 작았다.

지금껏 행복학 연구에서 실증된 사실은 행복의 요인 가운데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 즉 소득과 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1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50%는 유전자와 교육이 좌우하고, 나머지 40%는 대인관계와 우정, 일, 공동체 활동 등이 차지한다. 그렇다면 적 어도 40% 정도는 의지나 학습에 의해서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학 이론을 지킨 사람들 과연 행복해졌을까

지난 2005년 5월부터 7월까지 영국 BBC방송은 런던에서 40㎞가량 떨어진 버크셔타운의 슬라우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행복학과 관 련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6인의 심리학자와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행복위원회’의 주도 아래, 행복학의 이론을 실생활에 적용해 사람들이 실제로 행복해지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이었다. 실험결과는 놀라웠다.

‘행복의 기술’을 배워 실천한 주민들의 행복감은 크게 증진됐다. 삶의 태도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이같은 과정과 결과는 ‘행복’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방영됐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행복위원회에 속한 개방대학 사회심리학과 교수 리처드 스티븐슨은 주민들과 캠핑을 함 께 하고 온천여행이나 감사파티 등을 개최했다. 런던 아동정신보 건센터의 선임연구원인 브렛 카는 주민들과 그룹모임을 개최하고, 합창단을 조직했다. 이런 여러 가지 노력이 있었으나,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10개의 간단한 수칙으로 만들어진 ‘행복헌장 10계명’이었다.

행복위원회가 슬라우 사람들에게 요구한 것 가운데 핵심은 이 행복헌장을 지켜달라는 것이었다. 10계명은 자잘한 일상의 습관 등을 규정해놓은 사소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이를 실천한 주민들은 “행복헌장을 실천하면서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입을 모았 다. “인생이 만족스럽고 흥미진진하게 바뀌었다”는 주민도 있 었다. 몇몇은 행복감을 얻어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까 지 나타났다. 예컨대 ‘호기심을 키우고 매일 놀랄 거리를 만들 려고 노력하며 산다’든지, ‘행복은 행복은 불러온다’는 자신 만의 헌장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슬라우마을의 행복 실험은 대성공이었다.

어떤 사람들이 행복해지는가

행복을 연구하는 긍정심리학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들은 대개 낙 천적이다. 앞으로 인생이 잘 풀리고, 문제가 있더라도 일시적이 며 자신이 통제할 수 있으며 특정상황에 국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사람은 또 건강하다. 병에 덜 걸리고 암이나 수술에서 더 빨리 회복된다. 현재를 즐기면서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다. 행복한 사람의 특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교제범위가 넓고 사회생활을 더 잘 하며 혼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수면, TV시청, 운동, 흡연, 음주 또는 신앙활동을 하는 시간이 남들 과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었다.

행복해진다는 것은 바로 이런 특질을 가진 사람으로 변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낙천적인 생각을 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현재를 즐기고,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워나간다는 것이다.

생각과 태도가 바뀐다면 행복감이 증진된다는 논리다. 따라서 행복학을 다룬 책들은 대부분 갖가지 수칙과 원칙들로 가득 차 있 다.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행동하라는 금언이 난무한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얻는 행복그러나 과연 이런 공식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돈 많은 부모 만나서 어려움없이 곱게 자라 낙천적이고 예의 바르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일까. 좌절도 하고, 시련도 겪으며 다양한 경험 속에서 존재영역을 확장해가며 ‘삶의 깊은 의미’ 를 이해하는 것이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은 아닐까.

여러 권의 명상관련 책을 펴낸 바 있는 명상가인 박석 상명대 중문과 교수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행복의 규정도 다 다른 법”이라며 “스스로의 삶 속에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해나가는 가운데 얻어지는 것이 바로 행복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일상의 사소한 행복도 있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행복이란 스스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성취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수칙을 지 켜가며 살아가며 얻는 행복이 전부는 아니다”며 “스스로의 삶 에 주어진 ‘무엇’이 있고, 그것을 발견하고 성취해 나가는 것 이 행복을 향한 출발”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일보 200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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