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심리교실

첫눈에 반하는 이유-"사랑의 지도"때문

예인짱 2007. 6. 15. 18:19

 
 
누구나 한번쯤 누군가를 보고 갑자기 정신이 멍해지거나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흔히 `첫 눈에 반한` 경우다. 여기서 드는 의문부호.

 

`왜, 어떻게, 특정 인물에게 반하게 되는 걸까?`

이에 대한 답은 8일 방송한 히스토리 채널의 `성적 매력은 어디에서 오는가`편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방송에 나온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성의학자인 존 머니 박사는 `사랑의 지도`란 이론을 주장했다.

태어나는 순간 좋고 싫은 이성 스타일이 우리 뇌에 저장된다는 것.

나에게 딱 맞는 완벽한 배우자의 모습이 지도처럼 뇌에 각인된다는 얘기다.

 

존 머니 박사는 "`사랑의 지도`는 본인의 키와 몸무게가 자신의 선택일 수 없듯이 희망대로 그려지지 않는다"며 "몸이 성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지도도 자유의지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정한 남녀가 서로 첫 눈에 반한다는 건 무의식 속 `사랑의 지도`에 명시된 조건이 서로 완벽하게 일치한 경우인 것이다.

결국 "완벽한 일치에 접근할수록 사랑병을 앓게 된다"는 게 존 머니 박사의 결론.

 

방송이 소개한 두 번째 이론은 페로몬에 관한 것이다.

동물과 곤충에겐 페로몬이 있다. 발정기의 암캐는 페로몬을 내뿜어 먼 거리의 수캐를 유혹한다.

그런데 사람에 대해선 효과가 모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펜실베니아 아테네연구소의 위니프레드 커틀러 박사는 페로몬의 효과를 확신한다.

방송에선 `사람용 페로몬`을 액체 상태로 합성해 실험했다. 결과는 흥미로왔다.

일주일에 다섯 번씩 실험 남녀 얼굴에 페로몬을 묻혔더니 75% 이상이 더 많은 이성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과정은 알 수 없어도 결과는 확실했다. `바람둥이`들은 군침을 흘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날 방송은 "성적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화학물질은 모두 밝혀졌지만 그 화학물질들을 작용하게 만드는 매커니즘은 아직 미스터리"라고 전했다.

`첫 눈에 반하는 사랑`은 존재하지만 그 과정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있는 셈이다.

사실 그 과정이 밝혀진다면 세상은 현재보다 좀 더 삭막해질지 모른다.

(사진 = (맨위)페로몬 실험 중인 커틀러 박사, 방송장면)
[이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