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6.09 00:32 / 수정 : 2007.06.09 02:16
-
빌 게이츠 “사랑과 헌신으로 세상을 바꿔보자”
“30년 넘게 이 말을 하는 날을 기다렸지요. ‘아버지, 제가 언젠가 학교로 다시 돌아가 학위를 받아오겠다고 늘 말했잖아요’라는 말요.”
하버드대를 중퇴했던 빌 게이츠(Gates·51)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7일 모교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3학년때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만들기 위해 중퇴한 지 32년 만이다. 아들의 학위 수여를 같은 이름의 아버지 빌도 지켜봤다.
게이츠 회장은 “내년에 직업을 바꿀 계획인데, 이력서에 대학 학위를 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 사업에서 완전히 물러나, 2000년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따서 만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말라리아, 결핵 등의 질병과 기아 퇴치 등에 전념할 생각이다.
- ▲빌 게이츠 하버드大명예박사. /AP
“혜택받은 사람들이 봉사해야”
게이츠 회장은 이날 졸업생들에게도 하버드대생으로서 혜택받은 만큼, 사회에 기여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오후 하버드대 졸업식 오후행사 연사로 초청돼, “전 세계적인 (부의) 불평등 때문에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거나,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수백만 명이나 되는 세상을 바꾸는 데 하버드 졸업생들이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대생들이 다른 이들에 비해 재능과 혜택, 기회를 많이 가진 만큼, 세상이 하버드대생들에게 뭔가를 한없이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계의 지적 인재들의 집합체인 하버드가 존재하는 이유는 인류의 삶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가장 특권을 누리는 하버드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신들의 지적 능력을 헌신할 수 있을지에 대해 스스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내년 사업 물러나 질병·기아 퇴치”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 회장이면서도, 그는 이날 컴퓨터 얘기는 거의 안 했다. 대신 졸업생들에게 인류애적 봉사를 끊임없이 요구했다. 그는 “세상이 불공평한 것을 알고 조금만 노력하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구할 수 있는데도 이를 스스로 포기한다면 평생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협박’도 했다. “문제 해결이 복잡하다고 포기하지 말고 행동하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격려’도 했다.
게이츠 회장은 “30년 뒤 모교를 다시 찾을 때 직업적 성취 대신 불평등 해소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또 고통 받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했는지로 자신의 인생을 평가하길 바란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졸업생과 하버드대 동문 등 2만여명은 모두 일어나 한참 동안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아름다운 삶 > 감동받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교훈 (0) | 2007.06.23 |
---|---|
[스크랩] <언더우드가 이야기>를 읽고 (0) | 2007.06.21 |
빌 게이츠의 감동적인 졸업연설 (0) | 2007.06.14 |
토인비 박사의 역사 교육 (0) | 2007.06.02 |
이런 용서도 있습니다. (0) | 2007.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