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삶/건강 상식

뇌호흡의 비밀 7가지

예인짱 2007. 6. 5. 17:17
‘뇌호흡’ 전문가 이승헌 박사에게 배운다

아이를 똑똑하고 행복하게 키우는 ‘뇌호흡의 비밀 7가지’
‘내 아이의 머리가 더 좋아졌으면…’,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이는 모든 엄마들의 바람이 아닐까? 단전호흡을 발전시켜 ‘뇌호흡’ 수련을 창시한 명상가인 한국뇌과학연구원 이승헌 박사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3~12세, 뇌호흡하기 좋은 시기
“잘못된 방법을 써서 뇌를 망치면 공부와는 평생 담을 쌓을 수도 있지만 뇌를 활용하는 방법을 먼저 익힌다면 공부도 잘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뇌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하는 방법뿐 아니라 자녀교육의 기본 지침을 소개한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아이 안에 숨어 있는 두뇌의 힘을 키워라>라는 책을 펴낸 이승헌 박사.
그는 “운동을 하면 할수록 근육이 단련되듯이 머리도 쓰면 쓸수록 좋아지는데, 운동과 마찬가지로 사용법을 모르고 잘못 쓰면 뇌가 망가진다”고 설명한다.

교육의 본질은 엄밀히 말하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잠재된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이 박사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부모와 아이에게 두뇌의 힘을 키울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만들었다.
그 첫 번째가 ‘아이의 스승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라’이다. ‘내 아이에게 뭘 가르칠까?’를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내 아이의 스승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라는 얘기다.

“아이들도 지식은 밖에서 배워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을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뇌는 본래부터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고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할 때 좋은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만일 의사가 꿈인 아이라면 ‘넌 앞으로 세상을 구하는 큰 의사가 될 거야’라고 끊임없이 말해줘보세요. 아이의 잠재력은 알아서 움직일 것입니다.”

두 번째 과제는 뇌가 내 것이 되면 뇌 속에 살고 있는 생각과 감정도 당연히 내 것이 된다는 원리에서 나온 ‘아이를 뇌의 주인으로 키워라’인데, 아이의 뇌를 믿고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 다음에는 아이에게 ‘뇌에게 물어봐라’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이다. 뇌를 잘 쓰기 위해서는 뇌와 친해져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뇌에게 인사하고 밥을 먹기 전에 ‘나 이제 밥 먹는다. 준비해라’ 하고 시간 여유를 주는 것도 뇌를 잘 쓰는 방법이다. 자신의 뇌와 대화를 나누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훨씬 더 독창적이고 창조적이다. 이어지는 미션은 ‘아이에게 정직, 성실, 예절을 가르쳐 복받은 체질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정직하고 성실할 때 즉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주인의 진의를 파악하고 최고의 파워를 발휘한다고 한다. 또 예절 바른 아이는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세상에 되돌릴 줄도 안다.

“그 다음 순서도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너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자신감은 뇌에 있는 긍정적인 회로를 활성화시켜 두뇌 작동을 좋게 합니다. 누구나 칭찬을 받게 되면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쾌감 호르몬이 분비되어 ‘다음에 더 잘해야겠다’라는 의욕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아울러 아이의 체력, 뇌력, 심력을 길러주고, 아이의 꿈과 상상력을 존중해야 합니다. 체력은 학습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에 체력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뿐 아니라 자기 조절 능력, 성실성 및 의지력을 단련하는 좋은 방법이죠. 꿈과 상상은 잠자고 있는 뇌의 90%를 흔들어 깨울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니 아이들과 장래 꿈과 희망에 대해 대화를 자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는 이러한 지침과 집중력, 창의력, 학습능력 등을 높일 수 있는 HSP뇌호흡법을 이용하면 잠재돼 있는 아이의 능력을 살릴 수 있다고 한다.

‘HSP뇌호흡법’은 좌우 뇌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발현되는 고등감각인지능력을 말한다.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지난 20년간 뇌 생리학, 뇌 심리학, 뇌 기반교육을 토대로 연구,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체조와 명상을 통해 뇌의 혈류속도와 혈류량을 개선, 뇌 속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고, 신경회로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해 몸과 마음과 뇌 기능의 조화와 균형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두뇌가 비약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인 3세에서 12세까지의 아이는 뇌호흡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뇌는 어른들처럼 이성이나 논리가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서 상대적으로 정보에 대한 분별이 없습니다. 주변 환경에 놀라울 정도로 유연한 반응을 보이죠.”

그는 아이의 뇌 기능을 키우기 전 뇌의 습관을 먼저 관찰할 것을 주문한다. 우리의 손처럼 뇌도 자주 쓰는 뇌가 있기 때문. 산만한 아이들은 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좌뇌형 학습보다 이미지를 중심으로 하는 우뇌형 학습에 더 집중력을 발휘한다. 가만히 앉아 학습하는 것보다 몸을 움직여야 공부가 더 잘 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는 상상력과 창조성은 뛰어나지만 논리력이나 인내력은 떨어질 수 있다.

“우뇌형 아이들에게는 빨리 읽는 속독보다 한 자씩 글자를 따라가면서 읽는 숙독이 끈기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꼼꼼한 좌뇌형 아이들은 영상 사고를 이용한 속독이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습관을 잘 살펴 좌뇌형 아이라면 우뇌형 아이의 장점을, 우뇌형 아이라면 좌뇌형 아이의 장점을 보완해 양쪽 뇌를 골고루 사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뇌는 체력, 뇌력, 심력 삼박자가 맞을 때 기능 최고
뇌호흡은 1997년부터 여러 학교에 보급되기 시작해 최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대표적인 뇌 기반교육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금까지 뇌호흡으로 변화되는 아이들을 수없이 지켜봤습니다. 공부에 심한 거부감을 갖고 있던 아이가 공부를 즐기게 되고, 약물치료 외에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앓는 아이도 놀랄 만큼 호전된 케이스가 있습니다. 매번 학교 규율을 어기고 교무실에 단골로 불려가던 아이가 자발적으로 수업시간에 맨 앞자리에 앉아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하고, 부끄럼이 많아서 늘 뒤로 숨기만 하던 아이가 사람들 앞에서 멋지게 춤을 출 만큼 자신감과 자기 표현력이 향상된 경우도 봤습니다.”

이 박사 자신도 어린 시절에는 공책에 한 문장을 쓰는 것조차 힘들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제대로 정리된 노트 한 권이 없을 정도로 집중력이 부족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남들이 공부하는 동안 무엇을 하고 놀지 고민했다.
“당시, ‘나는 누구일까, 왜 사는 걸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밑도 끝도 없는 의문을 던지며 공상하는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삶에 대한 의미나 살아야 할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해 끝없이 방황하던 청년 시절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삶에 대한 의문이 풀렸습니다. 뇌의 각성이 강렬하게 일어났고 뇌의 주인이 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터득했습니다. 뇌호흡은 이런 나의 체험을 바탕으로 창안한 것입니다.”

그의 말을 통해 뇌호흡은 지능뿐 아니라 심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두뇌는 체력, 뇌력, 심력의 삼박자가 맞을 때 최고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뇌력도 떨어지고 심력도 떨어집니다. 뇌력이나 심력이 약해졌다고 생각하면 가장 기본인 체력부터 키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