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CEO리더십

CEO가 되려면

예인짱 2007. 3. 27. 17:39

CEO가 되려면 :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1953년 가을,한국전쟁이 끝나고 서울이 폐허였던 때,나는 고향을 떠나 상경해 고교 2학년으로 복교했다.친척집에 잠깐 머물렀다가 방을 얻어 나왔다.돈을 벌어야 했다.운좋게 서울신문 보급소의 운영을 맡게 되었다.

그때 내가 맡은 보급소의 신문 독자는 겨우 100여명.부수를 늘리려고 열심히 뛰었다.독자가 늘어나면서 수입도 늘었다. 6·25 세대는 모두 그렇게 뛰면서 공부했다.세월이 흘러 CEO가 된 지금,신문에 글을 싣다니 감회가 깊다.

많은 사람이 CEO가 되기를 열망하고 그 길을 찾고 있다.CEO와 지망자에게 CEO가 되는 길을 여섯가지로 정리해 제언한다.

첫째,지식기반이 튼튼해야 한다.


지식이 적은 사람은 작은 사업은 가능하지만,큰 기업을 경영하기엔 무리다.경영에 필요한 기초학문과 전공분야의 지식은 필수적이다.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경영학을 공부해야 한다.경영자는 적어도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 정도는 볼 줄 알아야 한다.숫자를 모르고 경영을 하면 실패할 수 있다.

글로벌 시대에는 외국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이젠 영어·일어에 중국어까지 해야 한다.한·중·일 삼국의 비중이 커지는 시대에 한자는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

둘째,도전정신·기업가정신이 있어야 한다.

지식은 CEO에게 필수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지식이 많은 교수가 CEO가 된다고 경영자로서 성공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비즈니스는 지식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지식은 깊지만 비즈니스에 과감하게 도전하지 못하면 성공한 CEO가 될 수 없다.경영은 이론대로만 되는 게 아니다.새로운 것을 창조하고자 하는 기업가 정신이 강해야 하며,뜨거운 사업의욕과 성취욕구가 있어야 한다.

셋째,체험이 중요하다.

경험이 있으면 의사 결정에 자신이 생기고,실패를 예방하며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다.영업·생산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쳐 보기도 하고,경영관리·국제관계 등의 실무경험이 있으면 사안의 판단이 신속·정확하고 오류의 발생을 미리 막아 과감히 일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넷째,지덕을 겸비하여야 한다.

덕이 모자라면 리더십에 문제가 있고,지혜롭지 못하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은 인간 생활의 기본적인 덕목이다.너그럽고 어진 사람,불의를 저지르지 아니하는 사람,법·질서를 지키며 예의가 바른 사람,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는 사람,약속을 꼭 지키고 남을 욕하지 아니하며,믿음이 가는 사람이어야 한다.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고 가정을 원만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남의 모범이 되는 사람이 CEO로서 경영도 잘할 수 있다.

다섯째,건강이다.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CEO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어렵다.‘재물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요,건강을 잃는 것은 모두 잃는 것’이라고 한다.우선 건강한 체질이어야 하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마지막으로 충성심이 있어야 한다.


옛날에 신하가 임금에게 바치는 충성과는 개념이 다르다.CEO는 그 기업에 충성을 바쳐야 한다.기업이 투명하고 정도로 경영하고 성장·발전하도록 충성을 다해야 한다.이것이 주주·고객과 사원을 위하는 길이요,국가 사회에 충성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만명을 먹여 살린다고 한다.능력있는 CEO는 만명보다 더 많은 사람의 삶과 행복을 책임진다.능력있는 CEO가 많이 나와 국력을 배양하고 글로벌 시대에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

(출처) 서울신문 /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