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삶/등산교실

산행의 첫걸음-걷기를 배우며

예인짱 2007. 3. 10. 14:50

 

 

걷기를 배우며


운동 베테랑들은‘걷기’가 건강을 증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가운데 하나라고 권하는데 이것은 일리가 있습니다.우아한 걸음걸이로 단아하게 걷는 것은 골목길을 걷건 공원이나 심지어 쇼핑몰을 걷건 힘과 건강 모두를 증진시키는데 지극히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배낭에다 흙을 담거나 돌과 나무뿌리를 넣어보세요.그리고 매일매일 조금씩 체육관에서 연습하는 것처럼 운동해보세요.초심자들은 산행에 적응이 안 되다 보니 처음에는 자신의 몸이 거부하는 소리를 듣고 이따금 놀라게 되지요.심장 고동은 더 빨리 뛰고.허파는 몸에 필요한 산소를 더욱 더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평소 이상으로 움직이며,익숙하지 않던 지역을 오르내리면 보통 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은 긴장합니다.하지만 실망할 까닭은 없답니다.산행은 이렇게 육체의 여러 부분을 시험케하며,이 시련은 보통 사람의 능력이라면 누구나 견뎌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노인들도 백두대간을 완주한 사례가 있으며,천차만별의 몸 상태를 갖고 있는 10대와 어린이,심지어는 장애인들도 해낸 사례가 수두룩하니까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제일 먼저 꾀할 것은 결코 육체가 아니라 정신이지요.사실,노련한 산꾼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열쇠는 육체적인 힘에 있는 게 아니라‘태도’에 있다고 생각하죠.그 비밀은 시련과 즐거움을 다루는 방법에 있거든요.


산속에서 편안하게 머무는 기술을 터득해 온 산꾼들은 예기치 않는 일이 일어날 것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그들은 모든 것이 편리하며 재미있고 예측 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답니다.그들은 암릉의 릿지나 정상을 헤쳐나가야 하리라는 것을 알고 근육이 긴장하는 느낌을 즐긴답니다.그들은 실제로 몸으로 얻은 것이 더 값지다는 것을 압니다.더구나 정상에 닿기 위해 산을 오르는 체험은,더 긴장하며 값지고 더 한층 기억에 남기 때문에 자동차를 타고 정상에 오르거나 스키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오르는 것과 판이하다는 것을 알지요.    


또한 날씨라든지 산길의 상태라든지 하는 어떤 것들,산행안내서가 미쳐 경고하지 못한 뜻밖의 코스에 대해서도,자신들도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실도 받아들입니다.그들은 말라버린 물줄기와 한 주일간 계속되는 강우와 새벽 3시에 마주쳐 혼쭐이난 멧돼지의 출현을 포함하여 그러한 것들이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모험을 기억하죠.그들은 단련된 기술과 명쾌한 판단을 믿으면서“나도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에서 이런 것들을 통제하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들은 어떤 곳에 이르는 열쇠는 천천히 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멈추지 않고 그저 꾸준히 가야 한다는 사실도 알지요.산행은 실로 건강하거나 뚱뚱하거나 마라톤 선수이거나 젊거나 늙었거나 혹은 그 사이에 속하거나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산행으로 얻는 모든 것은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체험하려는 것이며 그 새로운 체험에 관대하다는 것입니다.유머감각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며,웃을 준비를 미리 할 필요도 없지요.이것이 유머감각이며 관대함입니다.


1.산행을 떠나기 전에


산행에 관해 거의 빠지지 않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두렵지 않느냐?”일 것입니다.사람들이 질문할 때는 마음속에 어떤 것을 품고 있는 법이죠.대개 그것은 뱀이라든지 짐승이나 범죄자에 대한 것들이겠죠.나는 특별히 뱀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멧돼지는 위험하다기보다는 성가신 존재지요.그리고 한 번도 범죄자를 숲에서 만난 적은 없답니다.그런데 나는 오랫동안 발에 생기는 물집을 두려워했답니다.

대개 두려움이란‘모르는 것’들로부터 나옵니다.하지만 내 경우는 그 반대였어요.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오히려 오랫동안 친숙한 것으로부터 나왔거든요.산행을 하면서 구급약을 담은 응급세트를 열어 보지 않은 산꾼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외딴 두메산골에서 불행을 초래하는 제1순위는 바로‘물집’인데,이것을 피할  방도가 없는 건 결코 아닙니다.


(1) 발은 강하게,신발은 부드럽게


물집을 일으키는 주 원인은 새로 구입한 딱딱한 신발에 부드러운 발을 넣는 데서 비롯됩니다.그러므로 발은 강하게 단련시키고 신발은 걷기 전에 부드럽게 하는 것이 요령입니다.그러므로 산행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산길 입구로 오기 전에 새 등산화를 신고 70km 정도는 걸어보라고 권합니다.사실은 권하다기보다 강권한다고 말하는 게 옳을 겁니다.이 70km 걷기 훈련은 두 가지 중요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랍니다.


첫째는 등산화를 미리 신어봄으로써 자기 발에 어떤 문제점이 있나를 발견해 고칠 수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70km를 걸으면서 몸 근육이 신발에 맞게 활동할 수 있도록 조절해주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점입니다. 70km라고요? 너무 멀지 않나요?

[주:<70km 미리 걷기>는 새 신발이 길들여지는데 걸리는 거리를 말하는 것입니다.약 5km 등산로를 10여 차례 산행한 거리에 해당한답니다.]   


결국 산행도 여가 선용의 하나이므로 끔찍한 일이 벌어저서는 안 될 겁니다.가벼운 경등산화를 샀다면 길들일 필요가 없을런지도 모르겠죠.그러나 그것은 극히 예외일 뿐이랍니다.그래서 나는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단 차례도 물집이 생기지 않았으며 이런 원칙을 고수한 친구들도 전혀 물집으로 고생하지 않았답니다.


산길을 갈 때 신발에서 느끼는 것과 여러분이 거실에서 느끼는 감각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좀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아주 가벼운 신발을 신고서 물집이 생겼는지 아닌지를 여러분의 동료에게 물어보세요.신발 길들이기를 귀찮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또 귀찮아서 신발 길들이기를 포기해서도 안 됩니다.그렇다고 20km의 느긋한 원점회귀 등산로를 위해 한꺼번에 70km를 걸을 필요는 없답니다.주말을 택해 틈틈이 걸어보세요.그럼 충분합니다.집에서 새 등산화를 신고 이웃을 방문하고 가게에도 가보세요.그리고 일박 여행도 해보세요.주말보다 좀더 오래 밖으로 나가기 전엔 반드시 신발이 잘 길들여져 있는지 꼭 점검해보세요.


(2)몸 만들기


산꾼들은 배낭을 짊어지고 등산준비를 하는데 있어 최선의 방법은“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는 것”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그런데 근처에 산이 없다면 어떻게 할까요?


그러나 조금도 걱정 할 필요가 없답니다.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죠.계단 오르기도 매우 좋은 훈련이며 손 쉽게 할 수 있지요.집에서도 할 수 있답니다.


나는 도보를 걷기에 앞서 한번에 100번 가량 층계 오르기를 하곤 합니다.이것이 너무 쉽다면 발목 웨이트 트레이닝을 추가하거나 층계 오르는 횟수를 늘려보세요.만약 100번이 무리라면 20번이나 10번에서 시작해도 좋답니다.


조깅도 좋고 자건거타기도 좋지요.아니면 에어로빅도 좋을 겁니다.여러분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행하는 규칙적인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를 고수하세요.아뭏튼 본격적으로 산행을 하기 전에 "70km 미리 걷기"를 잊지 말라는 겁니다.훈련을 힘들게 할수록 더욱 좋습니다.산길은 포장도로다 더 좋고 언덕은 더욱 더 좋은 것은 물론이지요.


할 수만 있다면 배낭을 메고 복장을 갖추고 걸어보세요.이 방법은,재봉선이 몸에 쓸려서 아프고 살갗이 까지거나 옷이 몸에 맞지 않는 여러 문제점을 발견하게 해준답니다.여러분이 산행을 하면서 물집을 일으키지 않으려 하듯이 신발을 길들일 때도 물집이 생기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출처 : 산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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