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삶/좋은 상식

[스크랩] 아이와 좋은 대화를 하고싶은 부모를 위해

예인짱 2007. 2. 6. 11:28
유능하고 성품이 넉넉한 아이로 잘 기르고 싶은데 도무지 이 녀석에게 내 말이 잘 먹히지 않을 때면 부모 입장에선 무척 속상해진다. 왜 이렇게 부모와 자녀 간에 대화가 어려운 것일까? 다른 부모들도 다 같이 어려움을 느낄까? 대답은 예스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화는 주변 이웃이나 동료들과의 대화에 비해 훨씬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부모는 대화를 통해 자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이 있으므로 일반적인 사람들과의 대화보다 훨씬 부담이 된다. 주변 사람들이 편식을 한다고 우리가 굳이 고쳐 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심한 편식을 하는 경우 어떻게 하든 고쳐야 할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는 것이 바로 부모다. 이렇다 보니 자꾸 반복된 지적을 하게 되고, 마음이 조급한 부모들은 아이의 마음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도 않고 자기 식으로 끌고 가게 된다. 이 경우 자녀 역시 부모와 대화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더구나 요즘은 부모 이외 아이를 이끌어 줄 다른 어른이 주변에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자녀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부모가 다 지게 되는 상황이다.
   

  엄마를 마귀할멈으로 만드는 잘못된 대화
   
  필자는 부모와 사이가 몹시 틀어져 각종 적응 문제를 일으키는 꼬마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사사건건 엄마에게 말대답하고 반항하는 아이, 아예 엄마와의 대화를 포기하고 회피하는 아이, 너무 순종적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두려워하는 아이 등등. 이런 아이에게 심리검사를 시행해보면 엄마를 마귀할멈처럼 그리거나, 아예 가족 그림에서 엄마를 빼 버리기도 한다.
아이가 어머니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못하다고 부모에게 설명하면 “그럴 리가 없다”,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나는 옆집 엄마처럼 때리지도 않는데 왜 아이가 나를 무서워 하나요” 등의 반응이 가장 흔하다.
이 세상에 자신의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극히 드물다. 문제는 사랑하는 방법, 즉 대화의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자녀에게 부모의 사랑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부모 자신의 문제부터 확인
 
자녀와 항상 올바른 대화를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부모이기에 힘들어도 가야만 하는 길이 있다.
자녀와 올바른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 문제부터 잘 살펴보고 고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자녀와의 대화가 어려운 경우는 아이의 감정에 둔감한 부모, 반복적인 잔소리를 절제하지 못하는 부모,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행동으로 표현하는 부모(잘못하면 폭력적인 부모가 되기 쉽다), 자녀가 부모의 말을 어기는 것을 못 참는 부모, 자녀에게 자신의 힘든 점을 하소연하는 부모들이다.
당사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런 행동을 하게 되므로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자녀가 심하게 반항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지적으로 전문가를 찾게 되면서 자신의 잘못된 대화 패턴을 알게 된다.

부모 자신에게 위와 같은 문제가 없는 경우 다음과 같은
대화의 기술이 자녀와의 좋은 대화를 촉진한다.
 
 
 
















 
 
   

 
  하지만 부모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대화가 어려운 아이들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산만한 아이들인데 부모의 말을 흘려 듣고 도무지 집중하지 못하므로 야단을 자꾸 치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중요한 대화를 할 때 손을 잡고 시선을 응시하게 한 상태에서 귀 기울여 듣도록 하고, 대화가 끝나고 어떤 대화였는지 아이가 다시 정리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너무 예민한 아이, 표현하기 싫어하는 아이, 자기만의 세계에 푹 빠진 아이들과는 부모가 대화로 다가가기가 어렵다. 이들의 경우 원인을 잘 파악하고 각 아이의 특성에 맞게 부모가 자신만의 대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의 멘토
   
  흔히 부모는 아이의 멘토(스승)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멘토란 누군가에게 인생의 모범이 되는 것을 말한다. 필자는 그것이 바로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아이와 대화한다는 것은 아이에게 “인생은 이렇게 사는 거야”하고 모범을 보이는 것과 같다. 부모는 대화를 통해 아이에게 더 넓은 세계를 보여 주어야 하고 삶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무엇인가를 하는 법을 가르치는데 그치지 않고 아이에게 흔들림 없는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이가 한층 더 성장하게끔 보다 큰 견지에서 이끌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부모들이 아이들과 해야 할 대화인 것이다.
   글_ 신의진<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

 

 

 

출처 : 해바라기 연가
글쓴이 : 킬리만자로표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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