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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의 삶

예인짱 2006. 11. 17. 00:39
날짜:
2006.11.17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오늘 하루는..

샤워를 하고 컴에 앉는다.

길고 긴 시간이 흘렀다. 아침에 아들을 태워 수능시험장에 데려다 준 것이 오래 전 일같다.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는 심정이 몹시도 시렸다. 험한 세상을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딱했다.

 

차안에서 생각했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의 미래를 위해 죽고 살기로 공부를 시켜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오후5:10분

시험이 마쳤다. 얼굴이 하야진 애들이 하나둘 휴~소리를 내며 밖을 나왔다.

박수를 쳐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얼마나 힘든 일들을 치루며 살아가는지,

 

아들이 나왔다.

얼굴 표정을 봤다. 시험을 잘 쳤냐고 묻지도 못했다.

마음속에 드는 여러가지 생각이 흐를 뿐이었다. 지금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지, 이 순간이 얼마나 인생의 기로를 결정해주는 순간인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침묵속에 집을 향했다.

포용하자. 내 아들의 모든 것을 포용하자. 이것만이 아들을 사랑하는 사랑인 것이다.

그것이 오늘 내가 내 아들에게 해주어야 할 의무인 것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둘째가 말했다.

형아! 오늘 한턱 내게 쏠꺼다. 뭐 먹고싶노?

피자가? 통닭이가?

 

아들이 말했다. 둘다다.

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서면서 전화를 했다.

통닭집에, 피자집에, 그리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조촐한 파티를 했다.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하고 포용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내 맘속에 흐르는 긴장을 감출수가 없다.

이것이 오늘 밤 아빠된 나의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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