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가고 싶은 곳

가을 여행주간에 떠난 ''''''''

예인짱 2017. 10. 26. 14:07

가을 여행주간에 떠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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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을 붙잡듯 가을 여행 주간(10월 24일~11월 6일)의 마지막 이틀을 ''''상상속의대구''''에서 보내고 왔다. 여행 주간에 떠나면 뭐가 다른가? 다르다. 할인 혜택을 받는 건 물론이고 대구처럼 이렇게 "너에게만 보여줄게"라며 여행자들의 상상을 자극하고 숨겨둔 보물을 꺼내놓듯 평소에 개방하지 않는 공간을 개방해 보여 주니 이 어찌 특별하다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일까 문화체육관광부가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2014년부터 시작한 여행 주간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올가을 대구시의 ''''상상속의 대구''''가 1위를 차지했다. 대구는 이번 가을 관광주간에 역사적 의미가 깊은 8개 관광지를 특별 개방했는데 그중 한 곳인 아담스관을 대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들러보며 여행 주간에 방문한 특별함을 느껴볼 수 있었다.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안지랑 곱창골목에서 대구 대표 서민 먹거리도 즐기고, 서문시장 야시장 구경도 빼놓지 않았다. 앞산 전망대에 올라 대구 시내를 한눈에 조망하고 대구 사과의 명맥을 이어가는 평광동 사과마을에서 사과 따기 체험 등 1박 2일 동안 숨 가쁘게 다닌 만큼 알차게 둘러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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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미국 선교사 아담스(한국명 안의와)에 의해 설립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계성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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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스관과 핸더슨관으로 오르는 계단은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는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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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성중학교라고 쓰여있는 학교 교문만 보면 그냥 학교려니 하고 지나쳤을 곳인데 교내에 있는 아담스관은 일 년에 한 번 3.1절에만 개방하는 곳을 가을 관광주간에 특별 개방해 대구 여행 중 가장 먼저 찾아가 보았던 곳이다. 개성 학교는 1906년 남문안 교회(지금의 제일 교회) 내에서 선교사 사택을 학교로 사용하다가 학생이 많아지자 서문시장 옆인 지금의 장소로 옮겨 1908년 아담스관을 건립했다.

교내로 들어서 아담스관과 핸더슨관이 있는 계단을 오르는 길은 중고등학교라기보다는 대학 캠퍼스의 가을을 연상케해 셔터 누르기 바빠 쉽게 계단을 오르지 못한다. 그 계단을 오르니 고풍스러운 유럽풍의 핸더슨관이 웅장하고 멋스럽게 맞이한다. 핸더슨관(대구 문화재 47호)은 1931년 개성 학교 4대 교장이었던 핸더슨 블레어 선교사가 건립한 건물로 건축 당시 2층 건물이었던 것을 1964년 3층으로 증축해 지금까지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건물 내부 2층에 올라가면 전시관이 있어 개성 학교 설립자 아담스 선교사에 관한 이야기와 계성학교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핸더슨관 옆에는 1908년에 선교사인 아담스가 세운 영남 최초의 양옥 교사가 있다. 우리나라 전통 건물 요소의 지붕과 서구식 고딕 양식의 벽면 구성으로 영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이라는 역사적 의미 외에도 대구의 개신교 역사와 당시의 건축 상황을 잘 보여 주고 있어 건축사 연구 자료적 가치로도 귀중한 건물이다. 건물 벽의 붉은 벽돌 사이에 대구읍성 철거 때 가져온 성돌이 장식처럼 들어가 있어 건물 안팎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의 흐름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대구 유형문화재 45호로 지정된 아담스관 지하는 3.1운동 당시 독립선언문 인쇄와 비밀 태극기 제작을 했던 곳으로 그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역사 유적지다.

지하 내부에는 대한 독립을 외치기 위한 독립선언문을 인쇄했던 등사기가 있고 벽면에는 그 당시 아담스 교장과 전교생이 담긴 의미 있는 사진이 걸려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이 학교 교사와 전교생 46명이 궐기하여 3.1운동의 주역이 되었고 그 결과 35명이 형을 선고받았으며 일제의 끊임없는 탄압으로 교명을 개칭하는 비운까지 맞았다고 한다.



▶대구 중구 달성로 35/☎053-232-8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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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개성 학교 4대 교장이었던 핸더슨 블레어 선교사가 건립한 핸더슨관(대구 유형문화재 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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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더슨관 내부 2층으로 올라가면 계성학교 설립자 아담스에 관한 소개와 오랜 전통의 계성학교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와 유물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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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선교사 아담스가 설립한 영남 최초의 양옥 교사 아담스관(대구 유형문화재 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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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당시 독립선언문을 등사(인쇄) 하고 태극기를 제작한 아담스관 지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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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성중학교에서 나와 걸어서 이동한 곳은 대구 근대골목 청라언덕이다. 대구 경북의 기독교 성지인 터에 자리 잡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고딕 양식의 제일 교회, 챔니스, 블레어, 수윗즈 선교사 주택이 남아 있고, 그 주택 앞으로 태평양 건너 머나먼 이국까지 와서 배척과 박해를 무릅쓰고 복음을 전파하고 인술을 베풀다 삶을 마감한 선교사와 그 가족들이 잠든 은혜 정원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런가 하면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일본군의 감시를 피해 도심으로 모이기 위해 지나다녔던 솔밭길이 90계단으로 바뀌어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3.1만세운동길, 1899년 동산의료원 개원 당시 미국에서 들어온 최초의 서양 사과나무로 대구를 사과의 도시로 만든 의미 있는 생명체 100년 사과나무, 한국 근대 음악의 선구자 박태준 선생의 연애사를 시인 이은상 선생이 듣고 쓴 시에 다시 곡을 붙인 가곡 동무 생각 노래비 등이 모여 있어 아픔과 사랑 감사를 담은 발걸음으로 천천히 걸어 다니며 대구 근대 역사의 숨결을 만나는 곳이다.



▶대구 중구 달성로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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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근대골목 청라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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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주택과 대구 경북의 기독교 성지 터에 자리 잡은 제일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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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 동무생각 노래비와 3.1만세운동길, 선교사와 그 가족들이 잠들어 있는 은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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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 역에서 남산역까지 타고 가며 대구 지하철 3호선 모노레일을 체험해 보았다. 모노레일은 한 개의 독립된 빔을 따라 차량이 주행하는 방식으로 크기가 작아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소음 진동이 적은 차량을 일컬으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안전 시스템이 구축되어 완전 자동 무인 운전으로 운행된다.

열차가 주거 밀집 지역을 지날 때면 자동으로 창문의 화면이 뿌옇게 되어 바깥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장치로 사생활을 보호하고 눈과 비 강풍 지진에도 안전하게 설계되었으며 무공해 전기 에너지 사용으로 친환경적인 시스템이다. 지하철이 지하로 다니지 않고 하늘 위로 달리니 여행자들에게는 열차를 타고 달리며 대구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까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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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아닌 대구 최초의 지상철 3호선 모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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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공원은 케이블카 타고 정상에 올라가 대구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와 등산길이 있다. 48인승 케이블카를 타고 5분이면 해발 600 높이의 산정 승강장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앞산 정상까지는 20분 정도 걸리며 정상에서 안일사 방면으로 내려가면 왕건이 은신했다는 왕굴이 있다고 한다.

전망대는 산책길 따라 200m만 걸어가면 된다. 전망대에 서면 대구 시내와 팔공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일몰과 야경까지 기대하며 올랐으나 해는 뒤쪽 산으로 넘어가고 뿌연 대기로 휩싸인 대구 시내를 보여준다. 지금쯤이면 케이블카 타고 오르내리는 길에 보여주는 산세가 울긋불긋 짙어져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겠다.

▶케이블카 11월 운행시간:월~목 10:00~18:00(금,토,일, 공휴일 ~20:00)/금,토,일, 공휴일 일몰 후 두 시간 기준으로 야경 관람까지 가능
▶이용요금:대인 왕복 9,500원/편도 7,500원. 소인 왕복 7,500원/편도 5,500원
▶대구 남구 앞산 공원으로 574-116(대명동 산 2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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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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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시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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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시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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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은 호주머니 가벼운 건설노동자들을 위해 싸고 맛있는 술안주 감을 고민하던 중 개발된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음식이다. 닭똥집 골목이라고 해서 닭똥집만 있는 건 아니다. 닭찜, 치킨 등 다양한 요리가 있으며 30년이 넘는 오랜 전통의 가게에서는 튀김, 양념, 간장 양념으로 구분해 오직 닭똥집만을 고집하는 곳도 있지만, 오징어나 문어 튀김을 곁들여 파는 가게들도 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과 함께 안지랑 곱창 골목은 주머니 사정 가벼운 젊은 층이나 서민들이 즐겨 찾는 대구 대표 먹거리 촌이라 할 수 있다. 부담 없이 술 한잔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곳들이라 대구 여행하며 점심과 저녁에 걸쳐 찾았던 곳이다. 점심엔 평화시장 저녁엔 안지랑 곱창 골목에서 막창 곱창 꼬치구이로 골고루 맛보며 여행 지기들과 술 한잔 나누고 냄비에 끓여 내온 얼큰한 라면으로 깔끔한 마무리도 기분 좋았다. 마치 내가 사는 도시처럼 여유롭게 발걸음은 다시 숙소가 아닌 서문시장 야시장으로 향한다.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대구시 동구 아양로 9길 10(신암동, 평화시장 내)/홈페이지:http://www.ddongzip.com
▶안지랑 곱창골목:대구시 남구 대명로 36길 63(대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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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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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안지랑 곱창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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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대구 여행하며 처음 이곳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았을 때 시장통을 가득 메운 수많은 인파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던 기억을 안고 단단히 각오하고 갔다. 대구 서문시장은 조선 시대부터 대구장으로 불리며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전국 3대 장터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 주거래 품목은 주단 포목 등 섬유 관련 품목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원단 시장이며 건어물 해산물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되고 있는 서문시장에 지난 2016년 6월부터 전국 최대 규모의 상설 야시장이 열리며 건해물 상가에서 5지구 도로 일대 350m 거리는 새로운 밤 문화로 활기가 넘친다.

안지랑 곱창골목에서 배부르게 잔뜩 먹고 갔으니 긴 줄 꼬리에 줄 서기 해서 굳이 사 먹을 필요 없이 그저 사람 구경 야시장 구경만으로도 충분했던 날이다. 시국이 어지러울 때라 토요일 저녁 대구백화점 앞으로 하야를 외치러 간 사람들이 많았는지 지난번 주말에 찾았을 때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통로를 빠져 다니며 사진 담기에도 크게 불편함이 없을 정도였다. 두 번째 찾았다고 시선은 사람들과 먹거리에만 쏠리지 않았다. 바닥에 그려놓은 트릭아트에서 아이들이 물고기와 노는 모습과 통로 중간쯤에 있는 주차장 건물 벽에 연출해주는 미디어 파사드까지 놓치지 않고 즐겼으니 말이다.

젊은 청춘은 물론 어린아이들까지 데리고 나온 가족,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며 모여들게 하는 그곳의 매력은 무엇일까. 같은 장소에 낮과 밤의 가게 주인이 다른 곳, 대구 서문시장의 야시장 풍경은 밤이 되면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는 곳인듯하다. 어느 외국인 기자가 본 대한민국이 떠오른다. "한국인은 부패, 조급성, 당파성 등 문제가 많으면서도 훌륭한 점이 많다."는 내용 중 하나인 "일하는 시간 세계 2위, 평균 노는 시간 세계 3위인 잠 없는 나라"

▶서문시장 야시장 개장:19:30~24:00(금. 토 24:30) 연중무휴
▶대구지하철 2호선 신남역/3호선 서문시장역(동산병원)-대중교통 접근이 편리한 곳에 있어 지하철이나 버스로 가면 굿
▶대구시 중구 큰장로28길 10(대신동 115)/☎053-661-3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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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야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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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사정 가벼워도 즐길 수 있는 훈훈한 시장 풍경




서문시장 야시장 풍경과 주차장 건물 벽에 연출하는 미디어 파사드 1

서문시장 야시장 풍경과 주차장 건물 벽에 연출하는 미디어 파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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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야시장 풍경과 바닥에 그려진 트릭아트에서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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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광동 사과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팔공산 자락에서 100년 넘게 사과를 재배하는 지역으로 한때 유명했던 ''''''''''''''''''''''''''''''''''''''''''''''''''''''''''''''''''''''''''''''''''''''''''''''''''''''''''''''''''''''''''''''''''''''''''''''''''''''''''''''''''''''''''''''''''''''''''''''''''''''''''''''''''''''''''''''''''''''''''''''''''''''''''''''''대구능금''''''''''''''''''''''''''''''''''''''''''''''''''''''''''''''''''''''''''''''''''''''''''''''''''''''''''''''''''''''''''''''''''''''''''''''''''''''''''''''''''''''''''''''''''''''''''''''''''''''''''''''''''''''''''''''''''''''''''''''''''''''''''''''''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때맞추어 가을에 방문하니 수령 30~40년이 된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있어 사과마을을 찾은 느낌이 물씬하다. 맑은 계곡물 사이에 떨어진 사과는 주어서 한 입 깨물고 싶게 하고 벽돌 담장 너머로 높이 솟은 감나무도 정겨운 풍경이다.

마을에 있는 조선 시대 선비 우명식을 기리는 사당인 첨백당과 첨백당 앞마당에 광복을 기념해 심은 광복 소나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 86년의 홍옥 사과나무를 찾아보며 마을을 둘러 본 후 사과 따기 체험을 했다. 무엇보다도 주렁주렁 열려 있는 사과밭에 들어가 사과를 직접 따볼 수 있어 좋았던 사과 체험은 일정 크기의 봉지 또는 상자를 나누어 주고 그 안에 담길 만큼 사과를 따서 가져가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큰 사과는 더 적게 담길 것이고 작은 사과는 더 많이 담길 터인데 사과를 딴 만큼 저울에 올려 무게를 달아 체험비를 받으니 마음 온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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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평광동 사과마을에 있는 첨백당(대구 문화재 자료 제13호)과 광복 소나무 그리고 예쁜 자태로 우뚝 솟은 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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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광동 사과마을에 있는 수령 86년 된 홍옥 사과나무와 사과 따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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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골마을은 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최씨 칠게파의 후손들이 400여 년간을 계속 이어오며 모여 사는 마을로 대구지역의 주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로 조선 영조 때의 학자 백불암 최흥원 선생의 종택(국가 중요민속자료 제261호)을 비롯해 현재 20여 호의 고가들이 있는 마을이다. 직선으로 이어지는 골목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돌과 흙을 섞어 담을 쌓은 담장, 마을 입구에서 먼저 만나게 되는 비보숲과 수령 350년이 넘는 회화나무가 이 마을의 역사를 가늠하게 해준다.

마을의 풍수지리를 따져서 결함이 있으면 인위적으로 보완하는 행위를 ''''''''''''''''''''''''''''''''''''''''''''''''''''''''''''''''''''''''''''''''''''''''''''''''''''''''''''''''''''''''''''''''비보풍수(裨補風水)라 하는데, 옻골마을에도 마을 입구 서쪽에 연못을 파서 동쪽에는 양의 기운을 받기 위해 아무것도 심지 않고 서쪽은 음의 기운을 막기 위해 연못 주위로 느티나무와 소나무를 심은 비보 숲이 있다. 수령 380여 년의 아름드리 느티나무 수십 그루가 가을옷을 입고 무리 지어 있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

평광동 사과마을과 옻골마을 도동 측백나무숲은 서로 가까운 곳에 있어 함께 돌아보기에 좋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도동 측백나무숲은 100여 m의 낭떠러지를 울창한 숲이 덮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대학자인 서거정 선생이 찬미한 대구 10경 중 한 곳으로 측백수림 아래에는 옛날 대구에서 영천 경주로 가는 길이 있어 절벽 아래로 흐르는 계곡물와 더불어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어 행인들의 피로를 덜어주었다고 전한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고요한 마을에 말을 타고 지나는 사람들을 보니 교통수단으로 말을 타고 다닌 과거 속 풍경이 그려지기도 했다.

측백나무숲 바로 앞에는 40여 년이 넘게 2대째 이어오며 전통의 손맛을 살려 12가지 한약재를 넣어 약수로 달인 한방백숙 전문점 백림정이 있다. 점심 먹으러 들어가며 입구에서 조심스럽게 사과마을에서 체험한 사과 2개를 가져가 식사 후 후식으로 먹고 싶다 했더니 흔쾌히 받아든다. 식사 끝나고 나니 건네준 사과에 단감까지 곁들여 후식으로 내놓는 센스와 넉넉하고 친절한 주인장의 마음에 땀 뻘뻘 흘려가며 맛있게 먹은 보양식 맛이 오래 남아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옻골마을:대구시 동구 옻골로 195-5(둔산동 386)/☎053-983-6407
▶도동 측백나무숲:대구시 동구 도평로(도동)/☎053-662-2363
▶백림정:대구시 동구 도평로 249/☎053-986-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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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골마을 입구 비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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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350년 넘는 회화나무와 흙담장이 아름다운 옻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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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1호 도동 측백나무숲과 백림정(주인장이 직접 반죽하고 밀고 썰어 만든 들깨 손칼국수와 옻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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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 측백나무숲에서 한 시간을 달려 찾아간 곳은 달성군에 있는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 모신 도동서원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수령 400년이 된 은행나무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느라 옆으로 길게 누운 가지는 받침대에 의지하고 있지만, 무성한 잎들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조선 시대 서원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도동서원은 병산서원 옥산서원 소수서원 도산서원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서원중 하나이다. 수월루, 중정당, 보물로 지정된 담장, 네모 반듯한 돌이 아닌 크기와 색깔이 다른 각진 돌로 쌓은 기단, 그 기단에 여의주와 물고기를 물고 있는 4개의 용머리도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다. 4개의 용머리는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공자의 가르침을 의미한다고 한다.

ktx 타고 빠른 속도로 달려가 1박 2일을 숨 가쁘게 다녔음에도 기대했던 커피 명가 라핀카는 시간에 쫓겨 테이크아웃으로 라떼 한 잔 들고나와 기차역으로 가는 차 안에서 음료수 마시듯 급하게 마시고 돌아왔다. 갈 때마다 새롭게 가볼 만한 곳이 늘어나는 대구, 아쉬움이 남고 가보지 못한 대구는 또다시 대구를 여행해야 할 이유로 남겨두는 상상 속의 대구다.

▶도동서원: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구지서로 726/☎053-616-6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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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수령의 도동서원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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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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