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노출을 이용하여 파도사진 찍기
제가 부산에 살고 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비교적 파도사진을 많이 찍는 편입니다.
특히 파도가 많이 치는 날이면 어김없이 바닷가로 나가는 편인데요, 그 웅장함에 매료되어 16기가 메모리카드 하나를 금방 소진할 정도로 파도사진에 빠져버리고 맙니다.파도사진은 마치 '타임킬러'와도 같습니다. 충분한 메모리와 카메라 밧데리만 확보되어 있다면 그 정도의 수고로움쯤은 오히려 즐거움으로 승화해 버립니다.
파도사진 중에서도 이번 시간은 바로 '장노출'을 이용해서 파도의 물살을 의도적으로 느리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한 번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장노출은 카메라의 셔터스피드를 줄여서 촬영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보통 야간에 촬영을 하게 되면 빛을 받아들이는 양이 떨어지기 때문에 카메라의 셔터스피드는 늘어나기 마련인데요, 이것을 응용한 기법으로 임의적으로 빛의 양을 줄여서 촬영하게 되는 게 바로 '장노출'사진의 근간입니다. 흐리거나 어두워서 셔터스피다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날 거리로 나가서 촬영해 보시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느린 셔터스피드로 인해 마치 물 흐르듯 블러현상이 생기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모션블러는 주로 늦은 밤 차들의 불빛을 통해 극단적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장노출을 이용한 파도사진도 이런 원리에서 이해하시면 됩니다.
차들의 불빛을 통한 '궤적'표현은 비교적 긴 셔터스피드를 요구합니다만 파도의 경우엔 그다지 긴 셔터스피드를 요구하진 않습니다. 셔터스피드를 어떻게 조절해서 물살의 움직임을 좀 더 실감나고 역동적으로 만드는 것이 '파도 장노출 사진'의 최대 관건인데요, 지나치게 셔터스피드를 길게 할 경우엔 움직임이 완전히 사라져 버려서 오히려 '얼음판'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셔터속도에서 물살의 흐름이 어느 정도(또는 어떻게) 표현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까 하는 물음에서 이 포스팅은 시작됩니다.
지난 호주 여행 때 필립 아일랜드의 모리스에서 담은 두 장의 사진으로 잠시 설명드리겠습니다.
두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찍었지만 위치와 대상을 약간 달리해서 찍은 것들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촬영의 의도는 바로 '파도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약간의 장노출을 통해서 본래의 파도와는 또다른 느낌, 즉 비현실적이면서도 실감나는 느낌이 날 수 있도록 표현했습니다.
▲ EOD 5D 17-40mm 조리개(F) 8 셔터스피드 0.5초 ISO 50 그라데이션 ND8사용
▲ EOD 5D 17-40mm 조리개(F) 8 셔터스피드 0.5초 ISO 50 그라데이션 ND8사용
삼각대를 사용했고, 빛의 양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그라데이션ND8 필터를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M모드'로 설정해놓고 찍으면 되지만, 저는 'AV(조리개 우선)모드'로 촬영했고 입자를 좀 더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ISO를 50으로 떨어뜨렸습니다. '풍경사진 잘 찍는 법'에서 잠시 설명을 드렸지만, 풍경사진에서 조리개값은 F/8~13이 가장 무난합니다. 보통 조리개값을 F/8로 세팅해서 대부분의 풍경사진을 찍는데요, 이 날도 예외는 아니어서 F/8로 설정해 놓고 렌즈 앞에다가 그라데이션 ND8을 끼워서 촬영을 했더니 셔터스피드가 0.5초 정도 나왔습니다. 즉, 셔터스피드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조리개값을 확보한 다음, ISO를 내리거나 ND필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파도의 질감을 멋지게 표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설명은 위의 예제에서 다 나온 듯 합니다.
① 삼각대 사용(당연히 릴리즈도 같이 사용하셔야 합니다.)
② M모드 설정(모드는 셔터스피드 우선, 조리개 우선, 벌브촬영 등이 있으니 자기에게 맞는 걸로 선택하십시오)
③ 조리개값은 F/8-13정도(더 올라가면 회절현상 때문에 점점 화질이 떨어집니다.)
④ 빛의 양을 떨어뜨리기 위해 ND필터 사용.(필터부분은 아래에 보충 설명하겠습니다.)
⑤ 셔터스피드 속도 : 물살을 표현하기에는 0.3~2초 내외정도가 가장 적당한 듯 합니다.(제 기준)
물론 그 날의 파도양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날 수 도 있습니다만 왠만한 파도의 물살은 표현해 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마치 파도를 안개나 얼음처럼 표현하기 위해서는 셔터스피드를 더 떨어뜨리셔야 합니다.
셔터스피드를 더 떨어뜨릴 경우, 파도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 사진마다 Tv(셔터스피드)를 달아놓겠습니다.)
조리개값 F/11 ISO 50 셔터스피드 0.3초
조리개값 F/8 ISO 100 셔터스피드 1초
조리개값 F/8 ISO100 셔터스피드 0.6초
조리개값 F/14 ISO 50 셔터스피드 1초
조리개값 F/14 ISO 50 셔터스피드 0.4초
조리개값 F/10 ISO 100 셔터스피드 1.6초
조리개값 F/8 ISO 200 셔터스피드 2.5초
여기서 셔터스피드를 떨어뜨릴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필터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이 때 사용하는 필터는 주로 ND필터입니다. 빛이 좋은 날 사람들이 선글라스를 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빛이 좋으면 광량이 풍부해서 자연스럽게 눈을 찌푸려야 합니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끼게 되는데요, 선글라스를 끼면 빛의 양이 줄어들어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렌즈 앞에 끼우는 ND필터도 마찬가집니다. 들어오는 빛의 양이 많으면 셔터스피드는 올라가기 마련인데, 당연히 빛의 양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ND필터를 사용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ND8만 가지고 있어서 광량을 줄여야 하는 대낮에 촬영할 경우, CPL과 그라데이션 ND필터도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겹쳐서 사용하게 되면 화질이 떨어지므로 가급적이면 겹쳐서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대낮보다는 아침이나 저녁 무렵이 촬영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이므로 그 시간에 촬영할 경우 굳이 높은 값의 ND는 필요없습니다.(ND필터, 값이 올라가면 갈 수록 가격도 올라갑니다.)
그리고, ND400같이 높은 값의 ND필터는 대낮부터 몇 시간동안의 태양궤적을 찍을 때는 아주 유용하게 쓰이지만 어디까지나 필름카메라에 한합니다. DSLR등의 카메라에 30분이상의 장노출을 자주 하게 되면 자칫 고장날 수도 있으니 이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ND400을 사용해서 바다를 찍으면 어떻게 될까요? 거센 파도도 한 방에 얼음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괴력을 발휘합니다.^^
- ND2 : 셔터스피드나 조리개값을 -1스탑 정도 줄여줍니다.
- ND4 : 셔터스피드나 조리개값을 -2스탑 정도 줄여줍니다.
- ND8 : 셔터스피드나 조리개값을 -3스탑 정도 줄여줍니다.
- ND400 : 셔터스피드나 조리개값을 -9스탑정도 줄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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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다 풍경 사진 찍기
3.1 남쪽바다
l 에메랄드 그린의 산호초나 열대 나무들이 늘어선 투명한 바다는 한국에서 찾아 볼 수는 없지만
비슷한 분위기는 낼 수 있다.
l 시기적으로는 여름 더위가 한창일 때를 택하는 것이 좋다.
l 강렬한 태양이 내리 쬐이고,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피어 오르는 분위기를 찾아내야 한다.
l 해변의 반사를 막아줄 편광 필터는 필수품이다.
3.1.1렌즈
l 구름을 강조하려면 광각이 좋다.
l 모래사장과 바다, 하늘, 해변의 색채를 강조하고 싶다면 광각 렌즈와 편광필터가 최고의 효과를 준다.
3.1.2 노출
l 눈부신 백사장은 잔사율이 높이 때문에+1/2에서 +1단계 정도 조리개를 열어줄 필요가 있다.
l 적란운이 화면의 상당한 부분을 매울 경우 마찬 가지로 조리개를 열어준다.
l 반대로 푸른 빛의 해면 그자체를 찍을 때는 노출을 -1/2 정도 조려준다.
3.2 파도
l 거대한 무리로 몰려와 부딕치고 치솟는 파도는 강렬한 이미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막상 그런 상황을
사진으로 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l 왠만큼 힘있는 파도가 아니라면 사진으로 찍고나면 느낀것에 비해 보잘것 없는 평범한 풍경이
되어버리고 만다.
l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파도 사진으로 전문작가라도 만족할만한 파도와 광선의 상태를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l 촬영은 셔터 스피드를 우선으로하며, 고속으로 촬영하는 것이 보통이다.
l 또한 짧은 순간에 그 모양이 바뀌므로 모터드라이브를 장착한 사진기로 여러장을 찍어 좋은 모양의
파도를 선택한다.
l 파도 자체로 포인트를 잡는 것 보다는 암초나 파도의 머리 등을 잘 이용하여 화면을 구성하여야 한다.
l 보통 역광을 노려 촬영하는 것이 파도의 어깨가 강조되어 입체감이 살아난다.
3.2.1 렌즈
l 찍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00mm이상의 망원 렌즈로 파도의 머리를 클로즈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l 파도가 거칠 때는 위험하므로 300mm나 500mm의 중망원도 필요해진다.
3.2.2 노출
l 흰파도 그자체에는 TTL의 과반응으로 노출이 부족해지기 쉽다.
l 통상 +1/2에서 +1 단계 쯤 조리개를 열어주는 것이 좋지만 화면에서 흰 파도의 차지하는 크기를
고려하여 그 면적에 따라 노출을 보정해준다.
l 촬영은 항상 셔터 속도를 우선으로 적용해야한다.
3.3 모래언덕
l 길다란 해변의 모래나 이국적 광활한 모래밭은 아름다운 피사체이다.
l 발 밑에서 부터 지평선까지 펼쳐진 모래 밭이라면 영화의 한장면 같은 화면을 얻을 수 있다.
l 우선 모래밭에 불필요한 발자국이나 쓰레기 등 이물질이 없는 지 확인하고 나서 부드러운 광선을
선택하여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 모래의 풍부한 질감이 살아나도록 한다.
l 모래언덕의 지평선이나 수면의 파도와 하늘이 맞다은 선을 적절한 구도로 화면에 넣어
시원한 느낌을 강조해야한다.
3.3.1렌즈
l 모래밭 위헤서 촬영하려면 20-35mm 정도의 광각 렌즈가 좋다.
l 광각 렌즈는 모래언덕의 스케일이 강조되어 인상적인 사진을 주기 때문이다.
l 멀리 떨어진 곳을 찍는다면 망원으로 과감하게 잘라내어 화면을 구성할 수도 있다.
3.3.2노출
l 흰모래라면 +1 단계, 보통의 모래라면 정상, 역광을 노린다면 빛이나 물체의 반사에 따라 +쪽으로
조리개를 열어준다.
l 가능한한 팬포커스로 광활한 넓이를 표현하는 것은 기본.
3.4 섬
l 남해안 일대의 해상공원, 한려수도에는 아름다운 섬들이 산재해있다.
l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는 눈부신 바다위에 떠있는 섬들은 매력적인 소재이다.
l 일출이나 일몰의 장엄한 광경을 함께 찍을 수도 있다.
l 카메라 포지션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날 수 있으나, 섬에서 떨어진 곳에서 찍는다면 보통 바다에
떠있는 섬을 전체적으로 잡아 해면에서 산정까지 섬전체를 잡는 것이 좋다.
l 남해에서는 섬들이 널려 있는 곳의 높은 곳을 택하여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경우 당연히
망원을 사용하므로 순광에서는 긴장감이 없고 감동도 표현할 수 없다.
l 마찬가지로 역광이 기본.
3.4.1 렌즈
l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기에 망원계 줌렌즈가 매우 유용하다.
l 선박에서 흔들림 없이 찍을 수 만 있다면, 섬의 고립감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광각 렌즈도 매우 유용하다.
3.4.2 노출
l 역광으로 찍을 경우 해면의 반사가 무척 강하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l 보통 +1.5 단계 쯤 조리개을 연다. 그래도 섬그림자는 충분히 실루엣이 된다.
l 물론 태양광선과 수면의 반사광의 강도에 따라서 보정량을 컨트롤 해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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