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삶/사진공부

선명한 사진 찍기

예인짱 2013. 10. 11. 02:00

보통 초보가 찍은 사진과 고수가 찍은 사진과 비교를 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선명함의 차이입니다.

해서 어떻게 하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강좌를 해 보겠습니다.


# 1.
사진을 찍는 일에 있어서 선명하고 깔끔한 사진을 바라는 것은
누구에게라도 공통된 바램일 것입니다.

물론 모든 장르의 사진에서 선명한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선명한사진을 요구하는 분야로는 광고계통의 상업적인 사진,
준프로 또는 하이 아마추어 작가들의 풍경사진 등...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분야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명한 사진을 보게 되면
한번 더 눈이 가게 되고, "아~ 잘 찍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선명한 사진...
좀 더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한다면, 선예도, 해상도, 디테일.. 이런말을 씁니다만,
아주 조금씩 의미는 다릅니다만, 결국은 같은 말입니다.

원래 취미에 있어서 전문적인 집단일수록 어려운 말을 쓰길 좋아합니다.
그냥 선명도.. 라고 하면 될 것을,
선예도, 해상도, 디테일.. 이렇게 찢어발겨서 부릅니다. --;

제 경우도 이런 단어들이 난무를 하다보니 모두 섞어 쓰게 됩니다만,
주로 접사에서는 "디테일", 인물에서는 "선예도", 풍경에서는 "해상도"
이렇게 분리해서 부르는 웃기는 버릇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_-;;
(선명도라는 말은 잘 안씁니다. 쩝~)

암튼.. 지금 이 강좌에서는 약간 촌스럽겠지만,
선명도, 내지는 선명한 사진으로 부르겠습니다. ^^v

암튼 이 선명한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생각외로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 2.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있는 카메라 안정법과 정숙한 촬영법으로는
일단 삼각대에 잘 고정시켜서, 적당한 셔터속도를 확보한 찍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셔터속도가 1/125초 이상만 되면
왠만해서는 흔들리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에 거의 삼각대를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손각대(손으로 들고 찍는 다는 뜻)로 찍었다는걸 자랑을 하죠.

"나 손각대로 1/60초로 찍었는데도 이만큼 선명하게 나왔다." ^^v

물론 손각대로 1/8초 정도로 찍어서 안흔들리게 찍는다는건 분명히 고수입니다.

가끔 사진동호회 갤러리에서 보면,
분명히 나와 똑같은 장비로 찍었는데도,
내가 찍은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선명하게 나온 사진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럴 때, 괜히 한숨부터 나오죠.

"아니, 나랑 똑같은 기기로 찍었으면 비슷한 사진이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


# 3.
자,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요?
물론 가장 큰 이유라면 실력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겠지요.
아니, 그런 것도 실력에 들어가나 하고 반문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분명 말씀드린다면 초점을 정확히 맞추는 것도
고수와 하수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눈에 보입니다.

하물며, 카메라떨림을 억제하며 찍는 것은 노출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만큼
이나 그 이상으로 섬세한 기술이라 할 수 있겠지요.

고수들의 이야기로는 이런 선명하게 사진을 찍는 것이,
사진기술의 거의 마지막 단계라고 합니다.

그럼 선명한 사진을 찍는 비결은???
네, 간단합니다.
광을 제대로 이해하고, 노출을 정확히 맞추고, 카메라를 삼각대에 확실히 고정시키고,
정숙(고요하고 맑은)한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자, 이렇게 하여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면
당신은 이제 아마추어의 단계를 넘어설 수 있게 됩니다.
(ㅎㅎ 너무 쉽게 얘기 한다구요? 죄송합니다. -.-)

가끔은 상업적 사진을 두고 달력사진이니 예술성이 없느니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봅니다만, 저는 이런 사람들은 맘껏 비웃어 주고 싶습니다.


# 4.
자,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예, 광을 제대로 다루어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분명히 "아니 우리를 어린애로 아나?"하고
하고 열받아서 분통을 터트릴 분도 있으시겠지요.
사진이야 당연히 "빛(光)을 다루는 기술 아닌가..."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제부터 잘 읽어보세요. ^^;

최적의 광은 물론 아주 맑은 날, 산란광이 거의 없는 상쾌한 광이 가장 좋습니다.
투명하고 광량도 높아 사물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이 최적의 광은
모처럼의 출사를 나가려고 별렀던 시간없는 사람들에게는 신의 선물이나 다름 없겠지요.

그런데 이처럼 투명한 광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그 투명도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즉 먼 산을 보면 가깝게 보이는 정도와 선명함에 차이가 있지요.

광이 이렇게 좋은 날 사진을 찍는다면 당연히 선명할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뉴질랜드나 호주에서 찍어온 사진을 볼 기회가 있는데
그런 공해없는 지역에서의 사진은 이와같이 매우 선명 합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도 이런 광 좋은 날을 가끔 찾을 수 있습니다.
비오고 나서의 다음 날(해밀)이, 아주 맑다면, 단, 기온이 전날보다 낮을 때
오전동안 정도에 이런 광이 보이긴 합니다.
추운 겨울이라면 이런 날이 비교적 많습니다.


# 5.
이렇게 광을 우선하여 촬영을 한다면 구도는 당연히
광의 방향에 따라 정해지겠지요.

빛의 방향에 따른 광의 구분을 하자면, 다음과 같이 나눠지는데,
좀 어렵다면 건너뛰어도 됩니다. ㅎㅎ

# 프론트 라이팅 - 직광이라고 하죠.
# 플랜 라이팅 - 광원이 사진사 뒤쪽 45도 쯤에 있는 상태, 가장 자연스런 광
# 사이드라이팅 - 광원이 피사체 옆의 90도 수직으로 있는 상태, 즉, 아침이나 저녁때
# 렘브란트 라이팅 - 광원이 피사체 후방 45도쯤에 있는 상태, 작품사진 찍기에 가장 적합함.
# 라인 라이팅 - 광원이 피사체 바로 뒤에 있는 상태. 주로 실루엣을 찍을 때 쓴다.
# 톱 라이팅 - 광원이 피사체의 바로 위에 있는 상태. 피사체의 상부만을 강조함.
# 풋 라이팅 - 광원이 피사체의 바로 아래에서 비추는 상태. 실제로 이런 광은 거의 없음.

이런 여러 상황의 광은 사진의 목적에 따라 적절히 이용하시면 됩니다만
여기서 중요한건, 평범한 광으로 찍은 사진은 그저 평범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 6.
위에서 광원의 방향에 따른 구분을 한 이유중 하나는
이 노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많은 아마추어 분들의 노출측정을 보면 대충 하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A(조리개우선) 모드로 놓고, 브라케팅을 하곤 합니다.
이러다보면 어느 점에서 걸리겠지 하고 찍으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식으로는 아무리 찍어봐야 실력으로 가지 않습니다.
(사실 저도 그러긴 합니다만.. -_-;; )

그럼 어떻게 해야 정확히 노출을 맞출 수 있을까요?
정확한 노출 측정을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어서
이런 경우에는 이러 저렇게 하면 된다고 딱잡아 말하기는 곤란합니다.

그리고 순광 및 이와 비슷한 경우라면 평균노출이 하나 이지만
역광의 경우라면 적정노출의 포인트를 잡는다는 것이 주관적인 결정에
좌우되는 관계로 역시 정답은 없고, 많이 찍어봐야 됩니다. -_-;;
(그렇다고 화내지 마세요..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니까.. ㅜ.ㅜ)

일단, 화면전체에 노출이 골고루 맞아야 합니다.
역광 사진이라면 반드시 명부와 암부가 있을 것인데
어떻게 골고루 맞을 수 있는가 하고 반문할 분도 계시겠지만
여기서 중요한 뽀인트가 들어갑니다. 아자~ ㅎㅎ

비결은 간단하고도 당연한데, 극단적으로 노출차가 심한 장면은 찍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광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원하는 광이 올 때까지 기다려서 찍는다-입니다.

예를 들면, 햇빛이 짱짱한 날의 꽃 접사...
이 경우 꽃의 전체 디테일 살리긴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신 하일라이트만 적정 노출로 잡고, 나머지는 암부로 묻어버리는겁니다.
물론 이런 사진의 경우는 꽃 자체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에 중점을 두는
사진이 되어버리겠지만, 그래도 다른 각도로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만 꽃을 찍는 분도 있습니다.


(고들빼기 꽃이라네요..)


해서 꽃 접사사진의 경우는 오히려 약간 흐린날(우중충한 날 말고..)
더 디테일이 잘 살게 찍을 수가 있습니다.




물론 다른 인물이나 풍경사진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접사 사진의 경우에는 디테일이 더욱 중요시 되므로... ^^;


# 7.
다음은 가까운 곳과 먼 곳의 콘트라스트가 자연스럽게 재현 되어야합니다.
일반적으로 가까운곳의 콘트라스트는 먼 곳보다 강합니다.
노출이 정확하지 못하면 이 자연스러움이 달라지게 됩니다.
어느 한 쪽이라도 너무 튀거나 멍해지지 않게... 이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다들 아웃포커싱에 목매는데, 아웃포커싱이 확실히 될수록
주피사체는 강조되어 사진이 쨍하게 보이는겁니다.

그렇지만, 과도한 아웃포커싱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풍경이 멋진 곳에서 인물사진을 찍는데,
과도한 아웃포커싱으로 배경을 다 날려버리면,
아름다운 배경이 의미가 없어지므로, 이런 경우가 역효과죠.


# 8.
다음으로는 가장 중요한(?) 기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에 잠깐 언급했던 부분이긴 합니다만...

결론부터 말한다면, 프로 사진사들은 삼각대를 필수로 씁니다.
그 사람들이 힘이 세서 삼각대를 맨날 들고 다니는게 아닙니다.

보통 이론적으로 볼 때, 흔들림없는 사진을 찍으려면,
줌에 비례하여 셔터속도를 확보해야합니다.

50mm 렌즈로 찍을땐, 1/50초 이상은 되어야 하고,
200mm 망원렌즈로 찍을 땐 1/200초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디지탈SLR의 경우는 대부분 1/5배 크롭이므로 여기에 1.5를 곱해야합니다.
즉, 200mm 망원은 300mm가 되므로 1/300초 이상은 셔터속도를 확보해야 한다는 소립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입니다.
실제로는 50mm 렌즈를 쓸 때, 1/125초에서도 흔들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나 내공이 부족하다면 말이지요.. ㅎㅎ

그래서 망원렌즈를 쓰는 사람들에게 삼각대는 필수이고,
또 전문가일수록 삼각대를 필수로 쓰는 것입니다.

이제 삼각대가 중요하다는걸 알았으니, 어떤걸 선택해야 하는지를 보지요.

삼각대는 좀 무겁더라도 크고 튼튼한 놈이 최고입니다.
무겁다고 귀찮아서 삼각대를 안가지고 다니는 분도 있고,
그나마 양보해서 미니삼각대를 쓰시는 분도 더러 계신데,
뭐.. 선명한 사진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세요. --;

삼각대는 카메라만큼이나 종류가 많습니다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제품으로는 짓죠, 맨프로토, 슬릭, 이 정도가 유명합니다.
최소한 10만원 이상 되는 제품을 권합니다.

그리고 삼각대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땐, 가능한 무겁게 고정을 시키세요.
가장 많이들 쓰는 방법이,
삼각대 가운데에 카메라 가방을 매달아서 고정시키는 방법입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각자 연구하세요.. ㅎㅎ


# 9.
삼각대 못지않게 헤드도 중요한데,
헤드는 뭐니뭐니해도 볼헤드가 사용하기나, 안정감이나 여러 가지로 볼 때,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이 볼헤드는 기기마다의 성능차가 커서 선택시에 신중을 요구합니다.
각 나라의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동방식이 모두 다르고
이에 따라 성능에도 차이가 납니다. 물론 가격도 차이가 많지요.

전세계적으로 볼 때, 볼헤드를 만드는 나라는 독일, 스위스, 프랑스,
일본, 한국, 미국 등 몇 나라가 되지 않습니다.

이 중에서도 국산인 마킨스 볼헤드는 카메라용품 시장에서 국산품의 위상을
크게 올린 제품입니다. 가격도 만만치가 않구요.

좋은 삼각대와 볼헤드의 성능이 어느 정도냐면...(같은 조건에서 촬영시)
허접한 삼각대로 찍은 사진을 확대 인화 했을 때, 8*10가 한계라면,
좋은 삼각대와 볼헤드를 장착하고 찍은 사진은 20*24까지도 확대가 가능하답니다.
그만큼 흔들리지 않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거죠.

카메라와 장착된 렌즈는 몇백만원이나 투자하면서
삼각대와 헤드는 겨우 10-20만원을 투자하고 있다면,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는거지요.
카메라와 렌즈에 걸맞게 삼각대와 헤드에도 투자하세요.
고급렌즈를 사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보증합니다.


# 10.
강좌가 조금 길었는데, 이제 다시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1) 카메라는 반드시 삼각대에 받치고 사용한다. (가방으로 무겁게 고정시키자)
- 정 귀찮다면 모노포드라도 사용하라.

2) 삼각대나 헤드는 돈을 아끼지 마라.

3) 노출을 아주 정확하게 맞추되, 주제가 확실하면 주제에,
전체를 살리려면 전체의 명, 암부의 노출차가 1EV 이하가 되기까지 광을 기다린다.

4) 마음이 들뜬 채로 촬영에 임하지 않는다.

5) 셔터를 누를 때, 숨을 고르고 아주 천천히 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