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삶/건강 상식

살 빼려고 과일만?, 오히려 더 뚱뚱해진다

예인짱 2009. 3. 19. 18:04


비만, 살 빼려고 과일만? 오히려 더 뚱뚱해진다

최근 식사 대신 과일만 먹는 과일다이어트가 유행입니다.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 살이 빠질까요?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포도, 배변 기능이 좋아져 저절로 살이 빠진다는 바나나 등 과일마다 효과도 다르다고 합니다. 실제로 과일은 단맛을 내면서도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건강에 좋습니다. 하지만 채소류에 비해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다이어트에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우리 몸 속에 들어온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잘게 쪼개져 흡수됩니다. 혈액에 들어온 포도당은 혈당을 높이면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요. 하지만 과일은 과당이라 불리는 프룩토오스 성분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몸 속의 과당은 간에서 조절하는데 과당을 비축하는 창고가 꽉 차면 남은 과당은 지방의 형태로 저장됩니다. 즉 과일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밖에 없지요.

과일의 칼로리는 얼마나 높을까요? 한 개당 칼로리는 당도와 크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사과는 150㎉, 배는 200㎉ 정도입니다. 바나나, 오렌지, 참외, 단감, 복숭아는 100㎉ 정도, 수박은 한 쪽에 25㎉입니다. 과일 몇 개가 밥 한 공기(300㎉)와 같은 열량을 내지요. 보통 반찬과 찌개, 밥을 함께 먹는 한끼 식사는 700~800㎉입니다. 사과 하나만 먹고 버틴다면 칼로리를 적게 흡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 세 끼 과일만 먹으면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져 근육 속 단백질을 잃고 맙니다. 필수지방산처럼 과일에 부족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으면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을 해칠 수도 있지요.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원푸드(one food) 다이어트 후에 이어지는 폭식이나 과식입니다. 허기를 이기지 못하고 음식을 몰아 먹기 쉽습니다. 물론 평소에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이라면 바나나 한 개라도 먹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우유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단백질 파우더를 한두 숟갈 넣고 여기에 바나나를 넣어 고단백 바나나 셰이크를 만들어 먹으면 아주 훌륭한 아침식사가 됩니다. 또한 과일을 다이어트에 활용하겠다면 부족해지기 쉬운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달걀이나 우유를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보다 칼로리가 낮은 채소를 같이 먹으면 다이어트에 훨씬 도움이 되지요.

과일을 주식으로 삼지 말고 식사 중간에 간식으로 먹어 허기를 달래세요. 과일은 주스보다 과육을 그대로 먹어야 살이 덜 찝니다. 또한 체중 조절을 위해서 과일은 하루 1개를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과일마다 영양소 함량이 다르므로 입맛에 맞는 과일만 먹지 말고 여러 종류의 과일을 다양하게 먹어야 합니다.

: 박 용 우 | 서울대 의대 졸업, 고려대 대학원(의학박사).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전임의, 성균관의대 외래교수, 현 대한비만체형학회 고문, 박용우 리셋클리닉 원장

출처 : 위클리조선 2008.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