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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열 개중 넷 새신자 등록 제로

예인짱 2008. 6. 26. 14:23

교회 열 개중 넷 새신자 등록 제로




지난 13일 한국교회성장연구소(소장 홍영기 목사)가 포럼을 통해 발표한 한국 교회 경쟁력 보고서는 한국 교회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사용되어 온 ‘경쟁력'이라는 용어를 교회에도 접목할 수 있는 것인지가 우선 논란의 대상이다. 교회는 분명 일반 기업과는 구별되는 조직이지만 어느 정도 객관적인 평가 자료를 내놓을 수는 있으며, 그것이 한국 교회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당 연구소가 포럼을 통해 밝힌 이번 연구의 목적도 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한국 교회의 현황을 진단하고 그를 통해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강점과 약점, 위협과 기회를 객관적 자료를 통해 분석한 후 새로운 목회전략을 제시”해 준다면 한국 교회로서는 다행한 일이라 할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국 교회의 현황이 어떤지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교회 경쟁력의 주요 변수를 알아본다.

조사의 주요 내용과 대상


한국 교회의 경쟁력을 파악하고 분석하기 위해 교회의 일반 현황, 영적 자원 요소, 물적 자원 요소 그리고 인적 자원 요소 네 개의 섹션을 중심으로 조사되었다. 일반 현황은 12개의 문항으로 소속 교단을 포함, 선교 실태까지 목회에 중요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영적 자원 요소는 100개의 문항으로 조사했는데 목회자의 자질과 리더십에 대한 내용과 분립개척을 통한 재생산까지 포괄하고 있다. 물적 자원 요소는 교회의 부존자원에서 경영환경까지 전체 44개의 문항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인적 자원 요소는 목회자를 포함하여 일반사역자까지 교회의 인적 자원 요소를 파악할 수 있는 60개의 문항으로 조사되었다.

조사 대상은 전국의 6천여 개 교회에 설문지를 보내 응답을 받은 864개 교회로, 95.8%가 대표적인 교단 12개 소속이며 기타 교단 소속은 36개로 4.2%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전국을 서울, 경기·인천,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라, 강원도 7개 권역으로 나누었다. 또한 교회의 규모도 주요한 평가 기준이 되었다. 교회 재적 100명 미만을 소형교회로, 100명에서 300명 미만을 중소형, 300명에서 500명 미만을 중중형, 500명에서 1000명 미만을 중형, 1000명에서 2000명 미만을 중대형, 2000명 이상을 대형교회로 분류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초대형교회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한국 교회의 현황

이번 설문에 응답한 864개 교회를 종합한 결과 교회 설립 연한은 평균 27년, 목회자 수는 남성 교역자 2명과 여성 전임 교역자 2명, 남성 장로 5명, 여성 권사 17명, 여성 집사 60명, 남성 집사 34명으로 집계 되었다. 출석 성도는 남성 장년 74명, 여성 장년 103명, 남성 청년 14명, 여성 청년 15명, 교회학교 남학생 42명, 여학생 46명으로, 전체 출석 성도는 평균 294명으로 나타났다. 연간 재정 규모는 2004년 기준 2억 2729만 원이었으며, 연간 재정 규모가 5천만 원 이하인 교회가 31%로 드러났다. 45.5%의 교회가 연간 1억 이하의 재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1. 새신자 등록률

교회의 성장 유무를 알려면 새신자 등록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 나타난 새신자 등록률을 보면 0%가 321개(37.2%), 10% 미만이 294개(34%), 10~20% 미만이 72개(8.3%)로 나타났다. 새신자 등록률이 40% 이상의 교회는 8.4%로 한국 교회의 새신자 등록률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단별 새신자 등록률은 <표1>, 교회 규모별 새신자 등록률은 <표2>와 같다.



2. 연평균 출석률 

등록 교인수 대비 출석 교인수를 나타낸 연평균 출석률은 20% 미만이 28.4%, 80% 이상이 65.9%로 양분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교회의 현실이 출석이 활발한 대다수의 교회와 출석이 매우 저조한 교회로 나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단별로 보면 예장 통합과 기장, 고신 소속 교회가 상대적으로 출석률이 높게 나타난 반면, 예장 개혁과 합동정통 소속 교회에서 20% 미만의 출석률을 보인 교회가 많았다. 규모별로 보면 대형교회로 갈수록 연평균 출석률 80% 이상 되는 교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교인들의 출석률도 교회 규모에 따라 양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규모별 연평균 출석률은 <표3>과 같다.



한국 교회 경쟁력

이번 연구에서 교회경쟁력은 물적 자원의 크기보다는 인적 자원의 개발 정도에 달려 있으며, 소형 교회도 인적 자원을 개발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경쟁력을 구성하는 요소는 영적 자원(리더십, 시스템, 평신도동역화, 영성, 전도, 사역, 양육, 사회봉사, 선교, 재생산-분립개척)과 물적 자원(부존자원, 수요조건, 관련환경, 경영환경), 인적 자원(담임목회자, 지도사역자, 전문사역자, 일반사역자) 등이다. 조사 결과 영적 자원 요소들 중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목회자의 리더십이었다. 이는 담임 목회자의 자질과 리더십이 교회 경쟁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뜻한다. 물적 자원에서는 성전 부지나 부속 건물과 같은 부존자원보다는 교회가 사회와 맺고 있는 관계, 교회 주변의 사회 인프라와 생활 환경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경쟁력 지수를 평균했을 때 인적 자원 요소가 62점, 영적 자원 요소가 57점, 물적 자원 요소가 46점으로 나타나 한국 교회의 경쟁력은 인적 자원에서 가장 많이 비롯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한국 교회가 이만큼 성장하고 경쟁력을 갖춰온 것은 ‘물질'적인 조건보다는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람'에 의한 것이었음을 이번 조사 결과는 말해준다.

교단별 전체 평균 경쟁력은 기성(61점), 예장 합동(58점), 예장 합동정통(57점), 기감·예장통합·기장(56점), 예장 고신(55점), 기침·예성(54점), 기하성(53점), 예장개혁(50점) 순이었다. 지역별 평균 경쟁력은 서울(총평균 59점), 부산·경남(58점), 경기·인천(57점), 강원도(56점), 대전·충청(55점), 광주·전라(53점) 대구·경북(52점) 순으로 조사됐다. 부산·경남지역은 기독교적 색채가 적다는 일반적 통념과는 다른 결과다. 규모별 교회경쟁력은 <표4>, 규모별 영적·물적·인적 자원 요소의 비교는 <표5>와 같다.

교회경쟁력을 규모별로 확인한 결과 중대형교회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교회의 규모가 커질수록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대형교회의 경우 교회경쟁력이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 후속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홍영기 목사는 연구 발표를 통해 “일부에서는 한국 교회의 현 상황을 둔화기 내지 쇠퇴기로 보고 있지만 한국 교회는 아직 성숙기다.”라면서, 이 시기에는 상황적 요인보다 교회 내적인 요인이 중요하므로 교회가 방향성을 찾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현(21C목회연구소) 소장은 “교회는 영적 공동체라는 점에서 국가나 기업과는 다르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연구가 ‘경쟁력'이라는 사회적 개념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인 것은 신선한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교회경쟁력 문제를 제기할 때 우선 “교회가 성경적 기초 위에 바로 서 있는가?”라는 질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은 한국 교회와 교인들이 깊이 명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교회는 교회로서 갖추어야 할 본질적인 부분이 건강한가를 먼저 살핀 후, 교회의 본질에 기반한 경쟁력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교회성장연구소 02)2109―5737∼8 www.pastor21.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