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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존재 그 쓸쓸한 자리 /이 해인

예인짱 2007. 12. 7. 03:47

      존재 그 쓸쓸한 자리 /이 해인 언젠가 한 번은 매미처럼 앵앵 대다가 우리도 기약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언젠가 한 번은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쨍하고 해뜰날 기다리며 살아왔거늘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풀잎에 반짝이고 서러운 것은 서러운대로 댓잎에 서걱인다. 어제 나와 악수한 바람이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산다는 것의 쓸쓸함에 대하여 누구 하나 내 고독의 술잔에 눈물 한 방울 채워주지 않거늘 텅 빈 술병 하나씩 들고 허수아비가 되어 가을들판에 우리 서있나니 인생, 그 쓸쓸함에 바라볼수록 예쁜 꽃처럼 고개를 내밀고 그대는 나를 보는데 인생, 그 무상함에 대하여 달빛이 산천을 휘감고도 남은 은빛 줄로 내 목을 칭칭 감고 있는데... 내 살아가는 동안 매일 아침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거늘 그래도 외로운 거야 욕심이겠지... 그런 외로움도 그런 쓸쓸함도 없다는 건 내 욕심이겠지...!
      출처 : 야생화
      글쓴이 : 오드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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