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삶/좋은 상식

일하지 않는 상사가 유능하다?

예인짱 2007. 6. 23. 16:44

일하지 않는 상사가 유능하다?


[북데일리] 불성실한 상사는 부하 직원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특히 본인은 일을 하지 않으면서, 지시와 코멘트만 전달하는 소위 ‘빨간펜 상사’는 직원들의 기피대상 1호다.

 

하지만 <유능한 상사로 살아남기>(신원문화사. 2007)에 따르면 유능한 상사일수록 일을 하지 않는다.

또한 상사의 일이 줄어들면 조직은 더욱 발전한다.

선뜻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 내막은 이렇다.

 

상사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는 ‘부하 육성’이다.

부하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보다 원활히 발휘할 수 있도록 키워줘야 하는 것.

스스로 하는 편이 효율적이고 편하다고 해서 상사가 일을 도맡아 하면, 부하 직원은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잃게 된다.

 

‘상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의 일을 줄이는 것’이라는 말의 참의미는 여기에 있다.

상사는 자신이 자리를 비워도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즉 상사의 존재 가치는 그가 부재중일 때도 평소와 다름없이 부서가 돌아갈 수 있도록, 직원들을 성장시키는데 있다.

 

그렇다면 업무량을 줄인 상사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부서의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을지, 어떤 신규 사업을 시작하면 좋을지 등을 생각하고 도전해야 한다.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상사의 업무 중에서 자신이 할 만한 일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일을 점진적으로 처리하고, 업무가 줄어든 윗사람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바람직한 순환 현상이다.

 

결국 ‘일하지 않는 상사가 유능하다’는 논리에서 ‘일’은 부하가 할 수 있는 업무를 지칭하는 셈.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실행에 옮기는 상사가 진정 유능한 상사다.

[서희선 기자 samecor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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