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과의 행복 일기 7

요셉이와의 행복 일기.(7)- 걸음마

요셉이는 겁이 많다. 요셉이는 고집이 세다. 이제 요셉이는 돌이 되었다. 외갓집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와서 요셉이의 돌을 축하해 주셨다. 그날이 어제 같은데 벌써 삼십년이 지났다. 요셉이는 무릅으로 기어다니는 것의 명수였다. 정말 잘 기어 다녔다. 이제 일어서서 걸어야 하는데 돌이 지났는데도 걷질 못한다. 돌이 지나고 조금 지나서 서는 훈련을 했다. 이제 요셉이는 스스로 설 줄 아는 아이가 되었다. 이제 걷게 하는 일만 남았다. 걸음마를 시켰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훈련해도 걸음마를 3걸음 이상을 못한다. 하나, 둘, 셋 넘어진다. 정말 매일 연습시켜도 매일 그 자리에 맴돈다. 그때 처음 알았다. 한 인간에게 걸음마가 얼마나 힘든지를.. 그렇게 한 몇일이 흘렀다. 요셉이는 스스로 걸으려는 마음은 갖고 ..

요셉이와의 행복 일기.(6)- 첫 돐

첫 돐이 되었다. 아기는 무럭무럭 자랐다. 2.9kg의 아이는 이제 두배가 넘는 몸무게로 자랐다. 옹아리도 하고, 기어 다니기도 하고, 모든 몸에 이상이 없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혹시라도 어릴 때부터 몸의 이상이 있으면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하면 정말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첫돐을 맞게 된 것이다. 첫 돐은 교회 식구들과 외할머니, 외 할아버지가 함께 했다. 외 할머니와 외 할아버지는 나름 우리 요셉이에게 지극한 사랑을 베풀어 주었다. 돌이 되기 전에 몇번이고 찾아와서 요셉이를 돌봐주시는 착한 할머니이셨다. 돌 잔치를 할 때 지금처럼 갖추어진 돌 잔치를 하진 않았다. 그냥 교회에 상을 차려놓고 요셉이가 집고 싶은 것을 집는 시간을 가졌다. 요셉이는 돌 반지를 끼고, 자신..

요셉이와의 행복 일기.(5)- 이름

아기의 이름을 지어 주어야 한다. 아기에게 지어줄 이름은 이미 하나님께 약속을 받았다. 요셉. 그러나 현실엔 여러가지 고려할 일이 있었다. 하나는 요셉이라는 이름을 한자로는 지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망설여 졌다. 이름은 한자가 있어야 하는데 한자가 없는 이름으로 이름을 지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망설였다. 전통적으로 한자 이름을 가지고 살았기에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었다. 또하나는 너무 기독교 적인 이름을 지으면 앞으로 일생을 사는데 혹시 불이익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이름을 뭘로 정해야 할지 걱정하고 있었다. 난 요셉보다는 요섭이가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내에게 물었다. 아내는 내 말을 듣자마자 얘기했다. 요셉이라고 지으라고 하나님이 그렇게 예정하셨고, 하나님이..

요셉이와의 행복 일기.(4)- 수유

아기가 우리 집에 온 것은 오후 늦은 오후였다. 병원에서는 아이에 대한 몇가지 당부가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절대 모유 수유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울면 보리차 물만 먹이라는 것이었다. 한 밤중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의사의 당부를 알기에 아이에게 보리차를 주었다. 그런데 보리차를 먹던 아이는 이내 자지러지게 운다. 영문을 알 수 없었던 우리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쎄게 우는지 온 몸이 빨개 지도록 운다. 밤 1시가 넘어서였다. 아기를 얼레주고 달래주고 별 짓을 다해도 아기는 계속 울었다. 할 수 없이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모유수유였다. 아기는 이 세상에 태어나 한번도 엄마 젖을 먹어 본 적이 없는 아이이다. 그런데 아기에게 젖을 물리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젖이 쭈욱 뻣어 아기 입에..

요셉이와의 행복 일기(3).- 출생

1987년 12월 12일 우리 아들이 이 땅에 태어난 날이다. 그 날 전날부터 유도분만을 계획했다. 출생 예정일이 지났는데도 애가 나오질 않아 유도분만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너무 늦으면 태아가 건강 상태가 안좋아 진다고 해서 그리 결정했다. 당일 아침부터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분만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점점 더 진통이 와서 병실 밖으로 진통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우리 아내는 괴로와 하는게 아니라 기뻐하는 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힘들게, 그렇게 귀하게 나은 아들이기 때문에 아픈 소리를 안내려고 몸부림을 쳤단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후 3:00시 정각 우리 아들은 이 땅에 귀한 존재로 태어났다. 하나님이 창세 전에 예정한 아들 누구의 아이로 태어나게 하실 까를 생각하다가 우리 집에 보내온..

요셉이와의 행복 일기(2).- 태몽

하나님은 꿈 속에서 네가 나야 할 아이의 이름을 요셉이라 하라는 음성을 들려 주었다. 요셉? 남자아이 하나님이 사랑하는 아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요셉이 누구인가 주가 계신 사람이었다. 요셉은 불우한 환경을 가진 억울함이 늘 따라 다녔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굴하지 않고 믿음으로 승리자가 되었던 것은 주가 계시고, 그 주가 전능자이심을 알고, 그 주를 끝까지 믿고 의지한 믿음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요셉은 엄마가 죽었고, 형들로부터 무시를 당했고, 미디안의 상인으로부터 노예로 팔려나가 애굽의 보디발의 아내의 집에 노예로 지냈고, 그 집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그 아픔을 해결 해 줄 사람이 옆에 없는 절망 속에서도 절망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했다. 그는 하나님을 믿었다. 자..

요셉이와의 행복 일기(1)- 잉태

1987년 봄 그날은 초조함과 긴장감을 갖고 시청 앞 박애 병원을 찾았다. 그렇게도 아내가 원했던 새 아기를 임신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대구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동성로에서 시청까지 걸어가며 부푼 꿈과 긴장감을 갖고 병원 문을 들어섰다. 병원 원장님은 아내에게 생명이 잉태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준다. 드디어 생명이 잉태 된 것이다. 3년 동안. 그 길고 긴 3년 동안 생명의 잉태를 위해 그토록 간절히 기도하고 기도하던 아내의 기도가 응답받은 것이다. 애가 없는 것은 고통이다. 자신에게도 고통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은 정말 고통스런 일이다. 옆에서 여자 구실을 하라는 말을 듣는 이내는 말로 할 수 없는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드디어 여자가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