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삶/역사,추억이야기

비운의 황녀 덕혜옹주의 비밀과 진실

예인짱 2016. 8. 16. 12:41

“독립운동가는 아니었지만 그녀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허진호 감독).”


▲ 고종황제의 외동딸로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이덕혜)의 파란만장한 비극적 삶이 영화로 제작돼 관객들을 찾는다.ⓒ 호필름


고종황제의 외동딸로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이덕혜)의 파란만장한 비극적 삶이 영화로 제작돼 관객들을 찾는다. 유학이라는 명목 하에 강제로 일본으로 끌려갔던 덕혜옹주는 38년 만인 1961년 고국의 땅을 밟게 되지만 강제 결혼, 출산 후 딸의 잃음, 광복 후 귀국 거절 등을 겪으면서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비극적 삶을 살았던 실존 인물로 과연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덕혜옹주는 고종 황제가 환갑을 맞던 해에 외동딸로 태어나 잠깐의 행복했던 유년 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고종 황제가 승하한 후 만 13세에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떠나고 이후 일본인 백작 소 다케유키와 정략결혼을 한다. 조현병에 걸려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남편과는 합의 이혼, 이 과정에서 딸 역시 잃고 만다.

▲ 고종황제의 외동딸로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이덕혜)의 파란만장한 비극적 삶이 영화로 제작돼 관객들을 찾는다.ⓒ 호필름


고국의 땅을 밟고 싶어 했지만 해방 후 정치적 풍랑에 휘말려 입국하지 못했고, 1962년이 돼서야 낙선재로 거쳐를 옮겨 살다 1989년 생을 마감한 비운의 마지막 황녀다. 당시 슬픈 역사를 대변하 듯 그녀의 삶 역시 비극적이었다.

서울 자양동 건대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 ‘덕혜옹주’ 제작보고회에서 허진호 감독은 “덕혜옹주의 귀국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당시 그 분의 모습, 행동 하나하나가 기사화 되고 주목을 받았다”면서 “그러면서 원작 소설이 나왔고 대국민적으로 관심을 모으면서 영화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영화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 고종황제의 외동딸로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이덕혜)의 파란만장한 비극적 삶이 영화로 제작돼 관객들을 찾는다.ⓒ 호필름


허 감독은 “원작소설은 덕혜의 결혼 생활과 여자 덕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어떤 인물로 인해 덕혜옹주의 삶이 더욱 비극적으로 몰아가지 않았을까. 과거 실제로 영친왕 망명 시도가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던 사건이 있었다. 원수의 땅에서 살고 있는 그 비통함을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더불어 “‘덕혜옹주’는 실존 인물이지만 전기 영화는 아니다. 픽션이 가미된 영화다. 때문에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하면서 찍었다”면서 “덕혜옹주는 14살에 강제로 유학을 떠난 후 38년 만에 고국에 돌아왔다. 독립운동가는 아니었지만 그 삶 하나만으로도 우리에게 주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고종황제의 외동딸로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이덕혜)의 파란만장한 비극적 삶이 영화로 제작돼 관객들을 찾는다.ⓒ 호필름


덕혜옹주 역을 맡은 손예진은 “원작과 다큐를 통해 알게 된 덕혜옹주와 촬영하면서 알게 된 덕혜옹주는 달랐다”면서 “일본 유학길에 오른 후 위협을 받으며 평생을 살고, 결혼이나 귀국 역시 자신의 뜻과는 다른 삶을 산 인물이다. 연민에서 시작해서 연민으로 끝나지 않았나. 나의 시점은 오로지 ‘슬픔’이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나에게 시나리오가 오면서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역사적 실존인물이기에 사명감도 있었고 그 만한 부담감과 압박이 굉장히 심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배우로서의 이번 작품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 고종황제의 외동딸로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이덕혜)의 파란만장한 비극적 삶이 영화로 제작돼 관객들을 찾는다.ⓒ 호필름


영화 ‘덕혜옹주’는 고종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되자 덕혜옹주는 만 13세가 되던 해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일본으로 끌려가게 되고 매일같이 고국 땅을 그리워하며 일제로부터 시달림을 받던 중 어느 날 어린 시절 친구로 지냈던 김장한(박해일)이 나타나면서 대한제국 독립을 위한 비밀스러운 임무에 휘말리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8월 개봉.[데일리안 = 김명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