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상담심리학

분리불안장애 치료사례

예인짱 2007. 11. 30. 18:22

분리불안 장애( Separation anxiety disorder)

 

보통 아이가 3-4살 정도가 되었을 무렵 어머니의 애착에서 분리하여 유치원에 가거나 비정기적으로 떨어져 지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어머니와 분리될 때마다 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예전처럼 대가족 제도나 아이들을 거의 내놓고 키웠을 때에는 이런 장애가 심하지 않았지만 요즘들어 핵가족화 되면서 아이가 닮고싶어하는 모델상이 예전의 할아버지, 삼촌, 아버지 등 여러명이었던 반면에 어머니와 대부분의 시간을 지내면서 무조건 어머니를 닮고 싶어하는 바람과 애착이 결부되어서 분리가 힘들어질 때가 많아졌다.

 

보통 성인이 되어서 3-7세까지의 기억은 거의 지워진다. 하지만 그때의 무의식 중에 겪은 일들은 그대로 아이의 경험이 되어 아이 성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아이를 올바르게 양육하려면 고3때 아이가 대처하는 방법도 중요하겠지만 이 나이�도 상당히 중요하다 보겠다 고3때 아이의 결과가 그 아이의 평생 연봉을 판가름한다면 육아기 때 아이의 성장결과는 같은 연봉으로 얼마나 행복하게 아이가 살 수 있는 삶에 대한 태도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화성의 해빈이란 아이가 겪는 아픔이다. 해빈이는 올 해 4살,39개월이다.

 


 

                        해빈이는 이미 유치원에 다녀야 할 나이인데 엄마와 떨어지는걸 극도로 불안해한 나머지 1년째 유치원을 못 보내고 있다.


 

 

 

                          그 동네에 해빈이를 아는 친구들이 하나도 없는 나머지 어머니는 이렇게라도 해빈이가 알려졌으면 한다는 기가 막힌 사연을 전해온다


 

 

 

엄마가 자기의 반경 3미터 밖으로 떨어지기만 해도 무조건 울면서 엄마를 찾는 딱 '분리불안'이었다

 

                          분리불안을 웃어넘길 수밖에 없는 일이 장난아니다. 엄마가 하루종일 붙어있어야 한다는 일이 아무리 전업주부라 해도...  무섭다.

 

 

 
어머님 오늘아침 오연선 피딥니다. 덕분에 방송 잘했고요 보답할 방법이 없어 선생님들 의견을 세세히 적어드립니다
 
( )은 제 생각입니다
 
 
 
이현정 미술치료사
일본 화광대학 예술치료 학사
원광대 미술치료 석사
미술치료사 1급
서울 국립병원 아동병동 미술치료
목동 아동발달센터 미술치료
상지대 아동심리지도사 강사
 
 
 

먼저 이 분에게 해빈이가 그린 몇가지 그림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분 답변입니다. 아이들의 자아가 성숙이 되는 시기에 귀신의 표현은 종종 나옵니다. 그림에는 그렇게 큰 문제가 없는 것 같고요 예를 들자면 나날을 표현하고 이름을 붙인다거나 사람 얼굴에서 팔다리가 나온다거나 정상적인 발달단계라 보여집니다

 

Q, 엄마 그림을 많이 그릴 것 같은데 오히려 남자 그림이 많던데?

그림만 보면 남자 아이가 그린걸로 착각했어요. 아직 이성에 대한 구분이 안 서 있는 것 같아요. 또 그 나이 때는 대게 예쁜 색깔을 종류별로 맣이 섞는데 색깔이 단순한 걸로 봐서 아이 안에서 양극화가 좀 있지 않았나 보여집니다. 한마디로 싫은거 좋은거 너무 명쾌해서 좋으면 얼마나 좋고 싫으면 얼마나 싫은지 앞으로는 그 구분도 필요합니다. 역으로 생각해서 아이가 싫어! 라고 했을 때 그 싫음의 구분이 명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머니께서는 아, 싫구나 얼마나 싫은데 뭐가 싫은데 이렇게 아이를 이해해주셔야지 맞받아서 화를 낸다면 아이는 더 서운하고 울면서 무조건 더 엄마를 �아갈 수가 있습니다 이 때 어머니가 더 민다면 아이는 더 달라붙겠지요

(결국은 아이가 실은게 있고 무서운게 있다면 왜 싫은지 무서운지 아직 체계나 이유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싫으며 왜 싫고 어떻게 싫으며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며 엄마와 아이가 상호작용을 통해서 방법을 찾는게 중요하리라 봅니다)

 

Q. 혹시 둘째의 영향이?

둘째에 대한 질투심이 내적으로 있을지도 모릅니다. 서열을 명확하게 해주셔야 합니다. 큰 아이가 잘 되야 큰 아이가 작은 아이도 잘 돌볼 수 있거든요. 아이한테 너는 충분히 잘 하고 막내는 아직 어리니까 더 돌봐줘야한다라는 상황을 입지시키고 기저귀 좀 갖다줄 수 있니? 라고 해빈이한테 부탁했는데 아이가 말을 잘 들으면 해빈이가 도와주니까 너무 너무 좋다 고마워 라고 칭찬을 하는 식으로 해빈이가 동생한테 더 친절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어머니는 좀 급합니다. 유치원 갈 시기가 지나서

어머니가 급하면 급할수록 아이는 못 �아옵니다. 아이는 더 붙을려고 해요. 1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깁니다. 1년 동안 아이는 분명히 변한 것도 있을 테고요. 빨리 학교나 유치원에 보내야지라는 생각을 접어주시고 아이를 이해하고 편안하게 대해주시면 기회는 옵니다. 절대 조급하면 안 됩니다. 다른 집과 마찬가지로 어머님이 딸 해빈이의 최대 인생 모델입나다

 

Q. 분리불안을 예방하는 방법?

아이가 어렸을 때 얼마나 잘 아이에게 애착을 갖는게 중요하고 분리할 때는 계획적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고 미래상을 좀 더 살펴 볼 수 있게 해주시면 아이도 그런거구나라는 걸 암암리에 느낄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유치원에 가느거고 이렇게 가면 학교에 가는거고 이렇게 하면 언니가 되는거구 느낄 수 있게 메시지를 줘야 합니다

 

Q. 학교 다닐 때도 이러면?

아이가 좀 더커도 아이가 예상할 수 있게 한달이면 한 달 6개월이면 6개월 예상할 수 있게 하는게 두려움을 없애주는 교육방법입니다. 그러면서 아이와 협상할 수 있어야 해요. 언제까지 이럴 수는 없으니까 방법을 찾자 라는 식으로

 

 

 

손석한 박사/연세대 아동신경정신과 의원

 

39개월 정도면 그림으로 아이 심리를 읽기 힘든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면 상당히 정신적으로 발달이 된 상태입니다. 곡선처리를 잘 하는 편이고요 . 꽃은 사랑, 관심의 표현일 수 있고 무지개는 무지개를 이해해서 설명하기 위한 방편일 수도있고 감정의 기복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잘해주면 확 기분이 좋아졌다가 소홀마면 확 기분이 상하는.. 사람 형태는 아이 연령에 비해서 온전하게 잘 그렸는데 표정이 좀 시무룩한게 불안하고 머리카락이 뽀족뾰족하고 정돈이 안된게 약간의 공격성과 불안이 내재되지 않았나라는 추축을 할 수 있습니다

36개월 정도면 원래 자연히 분리불안은 해소됩니다. 이 아이는 원래 좀 분리불안이 있는 상태에서 동생이 생기면서 더 심화된 경우. 차라리 동생과 나이 터울이 없었거나 더 많았으면 분리불안이 심하지 않았을텐데 애매한 시기에 동생을 본게( 엄마가 임신을 했을때부터 장차 태어날 아이에 대한 명확한 교육은 필요합니다)

해빈이 정도면 분리불안 ‘장애’라고까지 할 수 있고요. 유치원 가기 싫은 아이가 막상 유치원 가면 잘놀고 이런 애들은 분리불안이 아닙니다. 해빈이가 낮에 엄마와 잠시 떨어진 기억이 밤까지 이어지고 생리현상으로 연결되면 그만큼 심한 스트레스가 있는거라고 볼 수 있고요

 

Q. 치료를 하자면

사실 치료는 아이에게 ‘엄마’를 통한 변화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집에서 대처방법이 중요한데 엄마가 큰 아이에게 개별적이고 집중적인 사랑이 중요합니다 동생이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는 믿음이 중요하고 충분히 사랑을 준 다음에 조금씩 EJfdj지는 연습을 하는게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방송에 나간 내용이네요) 근데 그것이 결코 빠르지 않게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천천히 서서히 조금씩 해야 되고요. 병원에서 치료를 같이 한다면 대개 놀이치료를 할 텐데요 엄마가 동생이 같이 와서 동생을 대기실에 놔둔 채 엄마와 동생이 치료실에 같이 들어가고 치료사와 같이 놀다가 아이가 치료사에 익숙해지면 조금씩 엄마와 떨어지는 연습을 몇차례에 걸쳐서 하고요 엄마없이 아이가 치료사와 놀 수 있다면 점점 극복할 수 있을겁니다

 

Q. 그냥 놔두면?

그냥 분리불안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분리불안 이 제2 제 3의 불안장애, 예를 들어 다른 사람에 대한 공포증, 대인공포증까지 발전할 수 있고요 조심해야 되는 건 분리불안 아이를 비난하는 경우가 있는데 비난하면 아이는 더 불안해집니다. 절대 비난하면 안 되고요 너 애야 다른 애들은 다 이런데라고 비난하면 자연히 없어질지도 모르는 분리불안이 더 오래 갈 수도 있습니다

 

Q. 집에서 치료한다면?

아이에게 충분히 안심시킬 수 있는 말을 많이 해주어야 합니다 엄마가 동생보다 너를 더 많이 사랑하고 너는 혼자서 말도 하고 놀이도 하고 대소변도 가리고 동생보다 뛰어난 점을 자꾸 부각시켜서 아이에게 자긍심을 가지게 해주고 동생 대소변 가릴 때 아이를 참여 시키면서 칭찬도 해주고 별도의 애정표시 따로 안아준다든지 잠깐 놀아준다던지 평소에 많은 관심을 쏟으면서 이와 동시에 자 이제 엄마가 저기까지 갔다올테니까 엄마가 너 눈압에 보이는데서 저기까지 떨어질테니까 너 혼자 이거 할 수 있겠니라고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못 하겠다고 하면 좀 뒤로 미루고요 잘 하고 반응을 보이면 칭찬을 많이 해주고요

4,5세 때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엄마들은 동생 봐야니까 빨리 하려고 서두르다 분리불안이 더 생기는 경우가 있죠. 좀 더 시간을 갖는게 중요합니다

분리불안을 놔두면 아이의 성격형성에 영향을 많이 미치겠죠 의존적으로 독립될 나이가 되도 자기가 판단을 못 하거나 엄마 아빠를 의존한다든가 되고 새로운 불안,공포를 낳기도 하죠 쓸데없는 상상고 많이하게 되고 과잉불안 장애도 올 수 있고

놀이터에 혼자 놀명서도 언니들이나 오빠랑 친해지는 건 자기보다 어린 친구를 극도로 싫어하는 겁니다 또래 친구도 그 나이엔 어리게 보는 겁니다

심하면 사실 약물처리도 합니다만 아직 어리니까 그러 필요까지 없고요 분리불안이 1년 이상 지속됐다면 문제가 있는 편이니까 화성에서 가까운 수원 정도나 어린이를 많이 상대하는 신경정신과를 지속적으로 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위 두분의 말씀중 역시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죠? 지금부터는 위 두분의 의견을 참고한 제 생각입니다.

 제가 수년 전에 새끼 개(거의 똥개였지만)를 한 마리 데려와 방에서 키운 적이 있습니다. 좀 키우니까 자연스레 제가 개 아빠가 됐죠. 근데 총각이다 보고 출장도 잦은 편이니 자연스레 새끼 개를 잘 챙겨 주지 못 했습니다. 제가 방을 비우면 집 안에 온통 물건이나 옷을 찢어 발기거나 난리를 피우는 편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혼자 되어서 갇힌다는 불안감, 스트레스가 유난히 심한 모양이었습니다. 차라리 여느 똥개처럼 밖에서 어미나 형제들과 자연스레 컸다면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텐데요. 분리불안은 이렇게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옛날이나 지금도 시골, 변두리 쪽 아이는 이런 애들이 거의 없어요. 아파트처럼 닫힌 곳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오히려 이런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파트에서 이사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아파트지만 좀 열린 공간처럼 환경을 바꾸는 시도도 좋을 것 같네요. 일단 옆집 분들과 어떻게든 친해져서 낮 동안이나 특히 주말 동안엔 이제 봄이고 하니까요 현관 문을 활짝 열어놓고 생활하던가요.. 그럼 자연스레 조금이라도 뚫린 공간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옆집 아저씨나 옆집 형제들과 친해질 수도 있고요. 어떻게든 아이가 모델링 할 수 있는 대상을 넓혀야 합니다. 예날 어린이들은 대가족이다 보니까 엄마가 아니라 삼촌 할아버지 옆집 형등 모델링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은 어머니밖에 안 보니까 엄마만 따라다니는거고요 그러니 아빠의 역할도 어느 정도 분담해주는게 좋을 수 있겠군요. 의사 선생님도 말씀하셨 듯이 절대 조급하면 안되고요 지금 유치원 안 가도 됩니다. 초등학교 가도 학습적으로 절대 뒤떨어질 리 없습니다. 초등학교 갈려면 아직 2년 넘게 남았으니 기회는 많습니다. 어머니가 좀 행동에 제약이 많아져서 짜증날 수도 있겠지만 그 나이에 병에 걸려서 하루종일 병원에 매달려야 하는 불쌍한 엄마도 전 많이 봤습니다. 그거에 비하면 어머니는 유치원 비도 아끼고 병원비도 아끼는 겁니다. 저도 유치원 안 갔습니다. 2년이라는 기간을 계획적으로 잘 사용해야 됩니다. 치료를 한다는 생각으로요. 의사 선생님 말씀을 명심하고 단계를 잡아 쓰레기 봉투부터 혼자 버린다는 생각을 하세요. 1분, 5분 1시간 이렇게 시간을 늘리는 것도 효과적이고요. 놀이치료가 효과를 봤다니까 이용하시는 것도 좋을 듯하고요. 예를 들어 대구에는 어린이 전문 서점이 있는데 그 곳엔 놀이방도 만들어서 어머니 들 사랑방처럼 이용됩니다. 아이를 놀이방에 놔두고 책도 읽혀주고요.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친해질 수 있고 엄마들은 엄마들끼리 친해질 수도 있고요 그런 곳이 거기에도 있으면 참 좋을텐데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그런 비슷한 곳을 찾아보세요 하루에 한두시간 정도 아이와 5미터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아이를 지켜볼 수도 있고 엄마 일도 할 수 있는 곳을 화성시청이 바로 옆에 있던데 혹시 시청 안에서도 뭘 해주는 교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돌이켜보니 저 역시 막내로 태어나 어렸을 때 혼자 버려진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쓸데없는 고민도 많고 악몽까진 아니어도 불안해 한 기억이 종종 있었던 거 같습니다. 지금 그래서 저도 성격 안 좋아요. 아이 장래를 위한다면 지금 처신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 사생활도 중요하고 아이의 사생활도 중요합니다. 매사 긍정적인 마인드로 아까 말했듯이 유치원 비 아끼니까 좋네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발을 디디세요. 부디 아이의 성격이 빨리 고쳐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 마칩니다. 건투를 빌게요.

 

 

다행히 어머님으로부터 답장이 왔네요

 

"내일 세빈이의 상담이 예약되어 있습니다

작가들 전화받고 막상 많이 고민하고 걱정을 했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빈이를 알아보고 인사하는 사람들이 생겨 세빈이에겐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저는 물론 세빈이 저희 가족들에게 이벤트?를 선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방송 많이 만드시길 응원 하겠습니다

성격 좋아 보였습니다

정말로요"

 

출처:오피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