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악실/클래식음악

조수미의 행복한 영화음악

예인짱 2007. 6. 1. 11:14





      
         Be Happy - 조수미의 행복한 영화음악 
      




      01. Walking in the Air (스노우맨) 02. Cinema Paradiso (시네마 천국)
      03. When She Loves Me (토이 스토리 2) 04. Somewhere Out There (아메리칸 테일) 05. Lover`s Concerto (접속) 06. Something Stupid (버스데이 걸) 07. Nature Boy (물랑루즈) 08. Dream a Little Dream of Me (프렌치키스) 09. All By Myself (브릿짓 존스의 일기) 10. When Love Comes By (일 포스티노) 11. Manha De Carnaval (흑인 오르페) 12. one Day I`ll Fly Away (물랑루즈) 13. Let There Be Love (미술관 옆 동물원) 14. Beauty and the Beast (미녀와 야수) 15. History (냉정과 열정사이)



01. Walking In The Air / <스노우맨, The Snowman>
캐나다의 동화작가인 레이몬드 브릭스의 그림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파스텔풍의 애니메이션. 대사는 한마디도 없이, 그림과 음악만으로 끌어가는 힘이 대단하다. 소년과 눈사람의 만남, 우정, 그리고 헤어짐의 풍경이 묘한 시적 정취를 전해준다. 특히 이 영화의 주제곡 Walking In The Air는 소년이 눈사람의 손에 이끌려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러 북극으로 날아가던 장면위로 흐르던 곡. 작곡가 하워드 블레이크의 영화음악으로 합창단의 솔리스트인 소년 피터 오티의 맑고 깨끗한 음성이 눈처럼 곱고 순수하게 와닿았던 곡. 

02. Cinema Paradiso /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
이 영화 <시네마 천국>이야말로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파트너쉽이 탄생시킨 영화에 관한 가장 행복한 몽상. 이탈리아의 시실리섬을 배경으로 영사기사 아저씨 알프레도와 꼬마 영화광 토토의 아름다운 우정을 담고 있다. 하지만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이 그 꿈결같은 이미지 위에 덧붙여지지 않았더라면, 이토록 오래도록 추억의 향기를 흩날릴 수 있었을까? 워낙 아름다운 테마곡인지라 사라 브라이트만, 둘체 뽄떼와 같은 수많은 가수들이 이 멜로디 위에 가사를 붙여 노래했다. 유년시절의 꿈과 동경과 추억이 서려있는 그리움 자욱한 멜로디, 그리고 노랫말. 

03. When She Loved Me / <토이 스토리 2, Toy Story 2>
‘전편보다 못한 속편’이라는 속설에서 단연 예외인 작품. 특히 이 속편에선 ‘우디의 가축몰이’ 세트를 일본에 팔아버리려는 토이 수집광과 토이 친구들의 한판 대격돌이 펼쳐진다. 그중 영화의 주제곡 When She Loved Me를 부르는 카우걸 제씨는 그 ‘우디의 가축몰이’에서 우디와 짝을 이루는 여성 캐릭터. 오래 전 주인 에밀리에게서 버려진 상처를 간직한 제씨는 앤디를 잊지 못하는 카우보이 인형 우디에게 이렇게 충고했었지. ‘우린 에밀리나 앤디를 못 잊지만, 걔네들은 우릴 쉽게 잊어’ 그리곤 버림받았을 때의 그 고통을 이 노래로 대신한다. 그녀, 즉 에밀리가 나를 사랑했을 때. 

04. Somewhere Out There / <피불의 모험, An American Tail>
우리나라엔 <피블의 모험>이라는 비디오 제목으로 소개됐지만, 그보다는 원제목인 <아메리칸 테일>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체취로 가득한 앰블린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라 화제를 모은 작품.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생쥐가족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특히 주제가인 Somewhere Out There는 아들 생쥐 피블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면서 부르던 곡인데, 그 곡이 영화의 엔드 크레딧에선 린다 론스타트와 제임스 잉그램의 듀엣으로 담겨있다. 이 곡을 만든 이가 바로 <타이타닉>의 작곡가 제임스 호너. 그는 이 곡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05. Lover's Concerto / <친니 친니>, <접속>
‘언덕 뒤를 보세요. 무지개의 눈부신 빛깔을. 어떤 마술 같은 힘이 우리의 사랑을 위해 이 날을 만들었나 봐요...’ 바흐가 자신의 아내 안나 막달렐나를 위해 만든 미뉴엣이 팝으로 멋지게 편곡됐다. 그 화사한 멜로디 덕분일까? 이 곡은 자주 영화에 초대됐는데, 우선 우리 영화 <접속>의 라스트 씬에서 동현과 수현의 만남 위로 행복하게 물결쳤었고, 홍콩 영화 <친니 친니>에서 진혜림의 꿈꾸는 듯한 보컬로 영롱하게 울려 퍼졌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그 수줍은 설렘이 느껴지는 곡. 

06. Something Stupid / <버스데이 걸, Birthday Girl>
평범한 은행원 존과 인터넷을 통해 만나게 된 러시아 여성 나디아. 그리고 그녀의 생일날 갑자기 들이닥친 두 명의 남자... 반전을 거듭하며 예상치 못한 파국으로 치닫는 이 유쾌한 작품에서 니콜 키드만은 백치미와 팜므파탈을 오가는 러시아 여성으로 특별한 변신을 꾀한다. 그리고 이 영화의 엔드 크레딧에 자신의 목소리를 싣고 있다. 그 곡이 바로 Something Stupid. 가수 로비 윌리암스와 멋진 듀엣을 선보인 이 곡은, 원래 프랭크 시나트라와 그의 딸 낸시가 함께 불렀던 올드팝. 이래저래 <버스데이 걸>은 니콜 키드만의 체취로 가득하다. 

07. Nature Boy / <물랑 루즈, Moulin Rouge>
영화의 첫 장면. ‘1900년 파리’라는 글이 자막으로 인쇄되고, 그 풍경 속으로 Nature Boy의 애달픈 멜로디가 울려 퍼진다.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것!’이라는 노래 가사가 타이핑될 때 파리의 골목을 누비던 카메라는 문득 춤과 노래, 열정과 낭만, 퇴폐와 욕망이 꿈틀대는 환락의 왕국 '물랑 루즈' 앞에 멈춰선다. 그렇듯 영화의 오프닝씬을 채우는 이 곡 Nature Boy는 에덴 아베즈가 탄생시킨 명곡으로, 냇 킹 콜의 감미로운 보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곡이 영화 속에선 데이빗 보위의 카리스마로 몽환적인 속삭임을 펼쳐내고 있다. 

08. Dream A Little Dream Of Me / <프렌치 키스, French Kiss>
바람난 약혼자를 찾아 파리에 온 케이트. 그녀의 가방 안에 몰래 목걸이를 숨겨놓고 반입에 성공한 좀도둑 뤼크. 그 두 사람이 진정한 사랑을 깨닫기까지, 파리와 프로방스 지방, 그리고 칸으로 이어지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의 시선을 황홀하게 사로잡는다. 로맨틱 코미디의 히로인 멕 라이언과 케빈 클라인의 천연덕스러운 앙상블이 키스처럼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를 펼쳐내고 있다. 그리고 그 풍경 위를 감미롭게 넘나드는 샹송의 향기. 그 가운데 주제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 바로 이 꿈꾸는 듯한 사랑의 찬가 Dream A Little Dream Of Me. 

09. All By Myself / <브리짓 존스의 일기, Bridget Jones's Diary>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오프닝 장면은 참 인상적이었다. 새벽녘 부시시 잠에서 깨어난 브리짓. 잠옷 차림의 그녀는 한 통도 남겨져 있지 않은 전화 메시지를 확인한 다음, 처량맞은 심정으로 All By Myself를 듣는다. '나 홀로 남긴 싫어. 더 이상은 싫어...' 어쩜 그렇게 내 신세와 똑같을까? 브리짓은 그 노래를 온 몸으로 립씽크하면서 노처녀의 신세를 한탄한다. 기가 막힌 선곡, 완벽한 립씽크 연기... 노래 한 곡이 노처녀의 심경을 이렇게 눈부시게 압축 요약할 수가. 에릭 칼멘의 1975년도 히트곡으로 이 영화 속엔 제이미 오닐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담겨있다. 

10. When Love Comes By <일 포스티노, Il Postino>
칠레의 세계적인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그에게 편지를 배달해주는 순박한 우편 배달부 마리오, 두 사람의 아주 특별한 우정. 마리오는 네루다를 통해 시와 은유의 세계에 감화되고, 사랑하는 여인 베아트리스에게 다가갈 용기를 얻는다. 섬의 눈부신 풍경과 일상에서 건져 올린 아름다운 시어들, 그리고 사랑에 눈뜬 한 남자의 순애보가 그리움을 자아낸다. 특히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신의 작곡가겸 피아니스트인 루이스 바칼로프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했을 만큼 그의 영화음악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그런 그의 테마에 가사를 붙였다. When Love Comes By. 사랑이 내가 올 때라는 제목으로.

 11. Manha De Carnaval / <흑인 오르페, Orfeu Negro>, <정사>
‘아침, 아름다운 이 아침에 새로 태어난 노래가 당신의 눈동자를 찬양하고, 당신의 미소와 당신의 손을 노래합니다...’ 영화 <흑인 오르페>에서 오르페가 기타를 치며 부르던 곡. 1959년 마르셀 까뮈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이 영화는, 그리스 신화속 오르페와 에우리디케의 비극적인 사랑에 리우 데 자네이루의 카니발과 원시적인 삼바리듬을 뒤섞어 독특하게 재해석한 작품. 특히 브라질의 삼바와 보사노바를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라면, 기타리스트 루이즈 본파가 만든 ‘카니발의 아침’. 이 곡은 이재용 감독의 데뷔작 <정사>의 주제곡으로도 사용되면서, 격정과 욕망 속에서 방황하는 연인들의 속내를 신비롭게 훑어내고 있다. 

12. one Day I'll Fly Away / <물랑 루즈, Moulin Rouge>
'찬란한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아름다운 창부 사틴. 니콜 키드만은 사틴의 그 치명적인 매력을 위해 춤과 노래까지 뽐내는 특별한 열정을 선보인다. 그래서 이완 맥그리거와 함께 부른 듀엣곡은 물론 솔로 곡도 소화해내는데, 그 솔로 곡이 바로 one Day I'll Fly Away이다. 그룹 쿠르세이더의 리더였던 조 샘플의 곡이자 그들의 81년 앨범인 에 담겨있던 곡. 언젠가 날아가리라고 외치며 자유를 꿈꾸는 사틴의 독백에 잠시 숨을 죽인다. 

13. Let There Be Love / <미술관 옆 동물원>
‘사랑이란 게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건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 버릴 수 있는 건 줄은 몰랐어...’ 서서히 물들어버리는 사랑. 춘희는 그렇게 사랑을 시작한다. 그리고 둘의 사랑은, 영화의 맨 마지막 장면인 미술관 표지와 동물원 표지가 나란히 붙어있는 교차로에서의 입맞춤으로 그 시작을 예고한다. 톡톡 튀는 시나리오와 동화 같은 영상, 그리고 심은하, 이성재의 상큼한 매력이 돋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바로 그 영화에서 Let There Be Love는 시나리오속 다혜가 자전거를 타고 단풍으로 물든 길을 행복하게 내려갈 때 그 순간을 채워주던 배경음악이었다. 그 상큼한 풍경 속으로 감미롭게 젖어들던 곡.

 14. Beauty And The Beast /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월트 디즈니사가 30번째로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 게다가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라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이 영화의 곡 가운데 무려 세 곡이나 주제가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음악 역시 탄탄하고 아름다운 작품. <인어공주>에서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참여했던 작곡가 알란 맨킨과 작사가 하워드 애쉬먼의 환상적인 팀웍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는 순간이다. 결국 동명 타이틀곡 Beauty And The Beast가 아카데미 주제가상의 영광을 안았는데, 이 곡은 영화 속에서 포트 부인에 의해 불려지는 곡. 하지만 엔드 크레딧엔 셀린 디온, 피보 브라이슨의 멋진 화음으로 담겨있다. 

15. History / <냉정과 열정사이> ** 최초공개:오케스트라 원곡을 노래로 만들다.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은 연인들의 성지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 나와 함께 올라갈래? 한 10년뒤쯤? 내 서른 번 째 생일날... ’ 한때 사랑했지만 이젠 헤어진 두 연인, 아오이와 준세이. 하지만 둘의 10년전 약속은 이루어진다. 피렌체의 두오모 꼭대기에서 펼쳐지는 그 감격적인 재회. 특히 에쿠니 가오리와 쓰지 히토나리의 원작소설이 스크린으로 옮겨지면서 피렌체의 아름다운 풍광과 작곡가 료 요시마타의 영화음악은 빛을 발한다. 그중 준세이와 아오이가 나눈 사랑과 그 사연이 고스란히 집약된 History라는 곡에 가사를 붙여봤다. 한국어로 불려지는 냉정과 열정사이, 그 특별한 사랑의 체취를 느껴보자.
출처 : 시몬 & 시아